※알고 들으면 쓸모있는 신곡. '알쓸신곡'이 오늘의 노래를 소개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음원 속에서 모르고 놓치면 후회할 신곡을 추천해드립니다.
래퍼 그리(GREE)와 윤두준이 편안한 호흡을 이뤘다.
8일 그리가 새 싱글 '봄이 가져가서'를 발표했다. 브랜뉴뮤직의 신예 프로듀서 On the road(온더로드)가 함께 작업한 기타 베이스의 어쿠스틱한 곡이다. 하이라이트의 리더 윤두준이 피처링에 참여해 발매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그리는 '봄이 가져가서'를 통해 그간 보여줬던 파워풀한 랩보다는 감미로운 보컬에 더 신경썼다. 부드러운 기타 선율 위에 멜로디컬한 라인을 만들어 가며 봄에서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따뜻한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 햇살 좋은 날 나른한 오후에 듣기 좋은 멜로디다.
가사에는 봄을 탓하는 귀여운 투정을 담았다. 꽃들이 활짝 피고 화창한 날씨까지 모든 게 완벽한 초여름에 괜히 울적한 기분이 드는 건 봄이 좋은 것들을 다 가져가서라고 노래한다. 그리의 독특하면서도 창의적인 발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후렴에서는 윤두준의 달콤한 보컬이 귀를 사로잡는다. '그래 꽃이 예뻐도 / 날이 좋아도 / 예쁘고 좋은 건 다 봄 꺼라'고 노래하면서 봄에게 질투하는 풋풋하고 순수한 마음을 그린다. 화려한 사운드의 곡은 아니지만 어쿠스틱한 반주 위에 덤덤하게 힘을 빼며 노래하는 두 가수의 목소리가 곡이 주는 편안한 분위기를 잘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