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장나라(41)는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해왔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성과도 꽤 높다. 그러니 찾는 사람이 많다. '대박부동산'은 부동산과 오컬트라는 다소 실험적인 소재였다. 그 점에 이끌려 작품에 출연하게 됐고 '블랙' 위주의 의상과 조금은 센 메이크업 등 연기 뿐만 아니라 외모 변신에도 성공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애칭에 본인은 쑥스러워했지만 이견이 없는 찰떡같은 단어다.
장나라-종영 소감이 궁금하다. "'대박부동산'을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가 1월에 촬영을 시작했는데 배우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고생하면서 촬영했다. 날씨가 너무 춥다보니 촬영장에 가만히 있어도 허리가 아플 정도였다. 종영했을 때는 '다행이다, 끝났다, 다들 고생했다, 추위는 겪었지만 더위는 겪지 않아 다행이다'는 생각이었다.(웃음)"
-어떤 매력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나. "처음 '대박부동산' 대본을 봤을 때 내 인생에서 퇴마사라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까 싶었다. 퇴마사라는 캐릭터가 흥미로웠고 대본 내용도 마음에 들어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이라고 해주는데 그것 보다는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 도전하게 됐다. 스스로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점이 있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냈다. 작품 선택 기준이 있나. "정말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이 소망이자 꿈이다.(웃음) 퇴마사라는 캐릭터가 먼저 들어오기는 했지만 원래 내 작품 선택 기준은 전체 드라마가 관통하는 이야기,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점, 캐릭터가 그 안에서 무엇을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본다."
-홍지아 캐릭터를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연기적으로는 안해 본 캐릭터기도 하지만 내 인생에 또 다시 만날까 싶은 독특한 인물이었다. 오컬트 장르도 그렇지만 퇴마사라는 직업 자체가 특이하지 않나. 연기적인 것 뿐만 아니라, 비주얼적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모든 것이 명확하게 쓰여진 대본이라 최대한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내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둥글둥글하고 넙적해서 날카로운 인상이 잘 안 나오는데 눈을 치켜뜨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집에서 혼자 눈을 치켜뜨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 톤 역시 최대한 낮춰서 대사를 읊기 위해 노력했다."
-오컬트 장르 작품과 다른 '대박부동산'만의 차별화는 무엇이었나. "가장 좋았던 점은 이야기가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린다는 점이었다. 특히 요즘은 주거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지 않나, 그래서 많은 분들이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에피소드 중에는 가족 이야기가 많았는데 보편적인 이야기가 오컬트를 만났을 때 차별화된 매력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액션부터 카리스마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액션은 연습한 것에 비해 액션팀이 잘 짜줬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나 현장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네 최대치를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대역해주는 사람도 너무 잘해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욱 멋진 액션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멋지게 나왔지만 로망도 이룬 것 같아 뿌듯하다. 외모 변신은 스타일리스트들과 헤어·메이크업 스태프들이 노력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도와주는 여러 장치 덕분에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홍지아 캐릭터를 위해 표정·말투·톤 등을 바꾸는 노력을 하지 않았나 싶다."
장나라 -연기하며 가장 공감됐던 부분과 가장 어려웠던 감정을 꼽자면. "공감되는 부분들은 에피소드를 보면서 느껴졌다. 성격적으로나 사건에 부딪혔을 때 홍지아가 해결하는 방법 자체는 나와 너무 동떨어져서 개인적으로는 공감할 수 없었다. 그래도 홍지아를 연기하면서는 그 감정 자체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장나라로서는 많이 다른 상황이라 공감하기 어려웠다."
-시즌제에 대한 말도 나온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잘 모르겠다.(웃음)"
-'소처럼 일한다'는 말이 딱이다. 장나라를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인가. "사실 연기자가 연기하는 것 말고 뭘 할 수 있겠나. 스스로도 연기하는 것을 너무나 좋아한다. 소처럼 일할 수 있는 동력은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스스로는 독보적으로 잘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소처럼 일하고 있는 것 아닐까."
-O.S.T에 참여했는데 본격적인 가수 컴백 계획은 없나. "아직까진 전혀 계획이 없다."
-오랜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라는 사람을 봐주는 사람들이 너그럽게 봐줘서 아닐까. 올해 데뷔 20년이 됐는데 스스로 엄청나게 노력한 것도 있지만 보는 사람들이 너그럽게 예쁘게 봐줘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장나라라는 사람을 오랜시간 사랑해줘서 감사하다."
-데뷔 20주년이다. "굉장히 너그럽게 봐줬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웃음) 팬들에게 정말 감사할 뿐이다. 사실 내가 재미있거나 버라이어티한 부분들이 많지 않은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랑해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팬들에게 칭찬받는 것이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지 않나 싶다. '나는 가진 게 별로 없는 사람인데 어떻게 20년을 활동할 수 있었지'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내가 엄청나게 노력한 부분도 있지만 보는 분들이 너그럽게 봐줘서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데뷔 초 때는 힘들고 눈물나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지금은 감사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