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인혁(23)이 평일 브라운관을 주무대로 삼고 활약 중이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엔 KBS 2TV 월화극 '멀리서 보면 푸른 봄'으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엔 tvN 수목극 '간 떨어지는 동거'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런데 두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극과 극이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인혁은 지난 2019년 웹무비 '러브버즈'로 데뷔했다. 올해로 데뷔 3년 차를 맞았다.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 방영된 플레이리스트와 MBC가 공동 제작한 드라마 '엑스엑스(XX)'다. 극 중 하니(나나)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며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훈훈한 신예'로 눈도장을 찍었다.
가파르게 주가를 상승시켰다. 이에 월화수목 라인에 하나의 띠를 형성하며 두 작품을 오가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 지난 14일 첫 방송된 '멀리서 보면 푸른 봄'에선 첫 등장부터 묘한 기류를 형성하며 박지훈(여준)·강민아(김소빈)와 각각 브로맨스·로맨스를 암시했다. 이마를 푹 가린 헤어스타일로 삶 자체가 힘겨운 흙수저를 대변했다. 학교에선 전 과목 만점에 빛나는 수재지만 아픈 어머니와 동생을 지켜야 하는 척박한 환경 속 살아가는 가장. 상대와 3분 이상 대화를 나누는 시간조차 아까워하는 안타까운 청년 남수현 역으로 까칠한 '아싸'(아웃사이더) 매력을 발산했다.
'간 떨어지는 동거'에선 180도 다른 배인혁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나 학교 내 '인싸(인사이더)'로 통하는 훈남 계선우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처음엔 여느 여학우들과 달리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혜리(이담)에게 호기심으로 접근했다면, 어느새 그녀를 향한 진심이 커져 자신의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진심과 달리 오해까지 겹쳐 쉽지 않은 상황. 그녀 곁에 머물며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이 애처롭게 다가오고 있다.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캐릭터 설정 자체도 다르고 극에 담기고 있는 비주얼 자체도 달라 작품에 대한 혼란을 야기하거나 몰입도를 저해시키지 않고 있다. 최대한 캐릭터 자체에 집중하게끔 돕고 있다. 차기작으로 SBS 새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까지 제안받고 검토 중이다. 올해 하반기를 넘어 내년 더욱 주목되는 행보를 보일 조짐이다.
한 연예관계자는 "'멀리서 푸른 봄' 현장에서 처음 배인혁 배우를 보고 남수현 캐릭터의 짠내 가득한 사연을 잘 담은 비주얼이라고 생각했는데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 계선우 역할로 나와 깜짝 놀랐다. 정말 다른 비주얼이더라. 스펀지처럼 어떤 옷을 입혀놔도 잘 스며드는 배우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