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티빙과 극장 동시 공개를 앞둔 영화 '미드나이트(권오승 감독)'가 한국영화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배우들이 직접 뽑은 명장면을 공개했다.
'미드나이트'는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의 새로운 타겟이 되면서 사투를 벌이는 극강의 음소거 추격 스릴러다.
진기주가 뽑은 명장면은 바로 주차장 추격씬. 사건의 목격자에서 오히려 연쇄살인마의 새로운 타겟이 되어버린 경미가 연쇄살인마 도식과 벌이는 첫번째 추격씬이다. 뒤를 쫓는 이의 발소리도 들을 수 없는 상황, 조그마한 소리도 크게 울리는 주차장으로 필사적으로 도망친 경미는 조심스레 자신의 차에 오른다. 혹여나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진 않았을까 겁먹은 눈으로 주변을 살피던 그 때, 차 안에 있던 소음 탐지기가 움직이고 뒷자리에서 도식이 잔인한 웃음과 함께 나타난다. 관객들 역시 함께 숨죽이며 지켜보게 되는 장면이다.
위하준이 뽑은 명장면은 도식이 경미의 집까지 찾아간 장면이다. 쫓고 쫓기는 몇번의 추격전 끝에, 겨우 ‘도식’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 경미는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이제 괜찮을 거라고 안도하려던 그 때, 도식이 경미의 집으로 숨어들며 영화는 다시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내 목소린 들리지도 않고, 경고등도 꺼졌고. 이제 너 어쩌냐?”라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경미를 공격하는 도식. 아슬아슬하게 피한 경미는 방으로 들어가 숨어보지만, 도식의 광기를 피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안전하다 생각했던 집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치열한 사투는 관객들의 심장을 조이기 충분하다.
박훈이 뽑은 명장면은 경찰서에서 일어나는 종탁과 도식의 액션 장면이다. 연쇄살인마의 모습을 숨기고 선량한 시민으로 위장한 도식은 경미와 함께 경찰서로 향하고, 종탁 역시 동생 소정을 찾기 위해 때마침 경찰서를 찾는다. 도식은 자신의 범행 현장을 목격한 경미를 죽이기 위해 공격하고, 종탁은 그가 자신의 동생을 납치한 범인임을 알고 맞선다. 분노에 찬 종탁과 달리 여유로운 도식. 핏발 선 눈으로 노려보던 종탁은 거침없는 한방으로 도식을 때려 눕힌다. 잔인한 연쇄살인마에 지지 않고 팽팽하게 맞서는 종탁의 타격감 넘치는 액션은 보는 이에게 시원한 쾌감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김혜윤이 뽑은 명장면은 경미와 소정이 함께 하는 장면이다. 자신을 도와주려 다가온 경미가 도식에게 붙잡히자 소정은 온 몸을 던져 구해낸다. 경미 또한 목숨이 위협받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도 다시금 소정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내던진다. 연쇄살인마의 끔찍한 살인 위협에도 경미와 소정은 이타심을 발휘해 용기를 내어 맞선다. 이와 같은 주체적인 성격은 이전의 스릴러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캐릭터로 시선을 사로잡음과 동시에 감동까지 전하는 마라맛 스릴러의 탄생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