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7-4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지난 4월 24일 신시내티전 이후 68일, 11경기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3.79가 됐다.
투구수는 다소 많았다. 5이닝 동안 투구수 96개를 기록하며 슬라이더(45개), 포심 패스트볼(40개), 체인지업(6개), 커브(5개)를 구사했다. 5월 25일 화이트삭스전(5⅔이닝 104개), 6월 16일 마이애미전(6이닝 102개) 이후 시즌 최다 투구수다. 1회부터 풀카운트 승부를 2차례나 가져갔고, 4회에는 하위 타선을 상대로 손쉬운 승부를 가져가지 못했다.
김광현은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볼넷,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5번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시속 85.2마일(137.1㎞) 슬라이더로 카브레라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2회는 시작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 타자 조쉬 레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 타자 닉 아메드와 돌튼 바쇼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이후 상대 투수 라일리 스미스에게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이닝을 끝마쳤다. 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공격적인 승부를 이어갔다.
유리한 실점은 3회 나왔다. 선두 타자 조시 로하스에게 내야 안타, 후속 타자 팀 로카스트로에게 사구를 내줬다. 에스코바와 워커를 각각 중견수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카브레라를 상대로 6구째 승부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2사 1·2루에서 후속 타자 레딕은 3루 뜬공으로 솎아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마쳤다.
4회에도 주자를 출루시켰다. 선두 타자 아메드와의 승부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대타로 들어선 라이언 바쇼는 2루 땅볼로 잡아냈으나, 1루 주자가 2루에 안착하는 데 허용했다.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투수 타석에 대타로 나온 앤드류 영을 상대로 시속 84.1마일(135.3㎞)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로하스는 좌익수 뜬공으로 자신이 만든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던 김광현은 5회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했다. 로카스트로를 중견수 뜬공, 에스코바를 좌익수 뜬공으로 2사를 만든 후 워커를 2루 땅볼로 5회를 깔끔하게 끝냈다. 애리조나 중심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이날 경기 자신의 투구를 매조지었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 말 김광현의 2타점 적시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타일러 오닐, 야디에르 몰리나, 폴 골드슈미트 등의 추가 적시타로 7회 말 7-1로 크게 앞섰다. 불펜진이 8회 초 3실점을 허용해 7-4로 쫓겼으나, 전날 6아웃 세이브를 기록했던 알렉스 레예스가 9회 초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하며 김광현의 승리를 지켰다. 레예스는 데뷔 후 처음으로 20세이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