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워싱턴전에서 5-1로 승리했다. 지난 2일부터 열렸던 4연전 시리즈를 모두 승리하며 시즌 9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다저스는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트레버 바우어가 행정 유예로 등판이 불가능해지면서 불펜 데이로 마운드를 운영했다. 첫 투수로 등판한 개럿 클레빈저부터 필 빅포드, 빅터 곤잘레스, 조 켈리, 데이빗 프라이스, 블레이크 트레이넨, 지미 넬슨, 켄리 젠슨 총 8명의 투수가 9이닝을 나눠 던지며 워싱턴 타선을 틀어막았다. 빅포드가 2회 남겨둔 승계 주자를 곤잘레스가 들여보내면서 1실점한 것이 이날 다저스가 기록한 유일한 실점이다. 빅포드가 실점한 것은 지난 5월 14일 텍사스전 이후 처음이다.
승부는 경기 중후반이 되어 결정 났다. 워싱턴이 빅포드와 곤잘레스에 낸 선취점과 다저스가 4회 초 맷 베이티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쫓아가면서 이어진 1-1 상황은 7회 깨졌다. 다저스는 7회 1사 2루 대타로 나선 알버트 푸홀스가 역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부상으로 주력이 현저히 떨어진 푸홀스 대신 투수 토니 곤솔린이 대주자로 들어서 맥스 먼시의 1타점 적시 2루타 때 홈으로 들어오면서 3-1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9회 초 만루 상황에서 먼시의 2타점 2루타가 더해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워싱턴 중견수 헤라르도 파라의 아쉬운 수비가 겹친 외야 가운데 담장을 맞추는 큰 타구였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불펜진이 환상적이었다”라며 “각자가 각자의 역할을 받아들여 팀 전체를 위해 크게 공헌했다”라고 칭찬했다. 로버츠는 이어 “불펜진끼리 이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라며 “그들은 유능하지만 던질 때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던지면서 다음 선수를 돕고 싶어 할 뿐이다”라고 불펜진의 팀워크를 칭찬했다.
이 경기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저스는 워싱턴 4연전 동안 불펜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 우천 콜드로 끝난 1차전 때는 5이닝 동안 곤솔린이 3이닝을 막고 나머지 2이닝을 불펜 투수들이 책임졌다. 워싱턴 에이스 맥스 슈어저와 맞붙은 2차전 때도 워싱턴 불펜진이 9실점으로 무너지는 동안 다저스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했던 3차전도 마찬가지다. 커쇼의 등판 도중 장기간 우천 중단되면서 커쇼의 등판이 4이닝에 그쳤지만 남은 5이닝을 5명의 투수가 무실점으로 지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9연승 기간 동안 다저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0.76에 달하며 9승 중 3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지켜냈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최다인 9연승을 이뤄낸 다저스는 여전히 선두 샌프란시스코를 반 경기 차로 쫓고 있다. 다저스의 시즌 성적은 53승 31패(승률 0.631)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