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노 토모유키(32·요미우리)의 빈자리를 신인 오른손 투수 이토 히로미(24·닛폰햄)가 메운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5일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대표팀 애칭)이 이토 히로미를 스가노 토모유키의 대체 선수로 선발했다”고 보도했다. 스가노는 팔꿈치 통증을 동반한 컨디션 난조 탓에 거듭된 부진을 겪어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올해 성적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3.29다. 결국 스가노를 대신하여 신인 투수 이토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이토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 데뷔한 신인 투수다. 코마자와대학을 졸업하고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닛폰햄에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이토는 프로 첫 시즌 12경기에 나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2.65 80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닛폰햄은 퍼시픽리그 최하위로 처졌지만, 이토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하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150㎞를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과 종·횡으로 휘어지는 다양한 슬라이더를 구사한다는 평가다.
대표팀 선발 소식이 전해지자 이토는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일본 대표팀에서) 사퇴한 선수들의 마음을 새기면서 책임감을 갖고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나다운 플레이를 당당히 하고 싶다”며 “모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 임할 수 있다는 것은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나의 야구 인생에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나바 아츠노리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토는 시즌 중 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지만, 구원 투수로도 좋게 평가하고 있다. 타자 몸쪽을 향해 잘 던질 수 있고 슬라이더의 제구도 좋아 처음 상대하는 타자는 대응하기 어려운 투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타고난 자신감으로 자신의 투구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종 엔트리 발표 후 일본 야구대표팀 3명을 교체했다. 포수 아이자와 쓰바사(히로시마)가 다리 부상으로 낙마해 우메노 류타로(한신)가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왼손 불펜 투수 나카가와 고타(요미우리)도 늑골 통증 탓에 대표팀을 떠났다. 대신 오른손 강속구 투수 센가 고다이(소프트뱅크)가 대체 선수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