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가. 비도 오지 않는데 야구 경기가 취소됐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NC전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KIA전이 취소됐다. NC·한화의 원정 숙소에서 지난 8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 방국의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태형(54) 두산 감독은 갑작스러운 취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팀 성적인 최근 10경기 3승 7패로 하향세다. 어느새 5할 승률도 깨졌다. 거기다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이 팔꿈치 부분에 통증이 생기면서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생겼다. 이날은 유희관이 대체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유희관의 올 시즌 성적은 2승 5패, 평균자책점 8.15를 기록하고 있다.
김 감독은 "팀 사정이 어렵다보니 비가 왔으면 했는데 날이 좋아서 기대도 안했다. 공교롭게 코로나19로 취소가 돼 한숨 돌렸다. '하늘이 도와주시는구나' 싶다. 어디서 코로나19를 걸릴지 모르니 각별히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가 취소되면서 유희관의 등판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다. 김 감독은 "투수코치와 이야기 해보겠지만 미정"이라고 했다. 유희관의 통산 100승 달성도 기약이 없게 됐다. 9일 홈에서 열리는 LG전에선 이영하가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