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리그 일정을 순연한다"고 결정해 발표했다.
최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주말 NC 3명, 두산 2명의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탓이다. 지난 3월 배포한 KBO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대체 선수를 올려 잔여 일정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확진자가 발생한 구단은 선수 수급 등을 내세워 리그 중단을 강력히 요청했다. 반면 일부 구단은 통합 매뉴얼에 따라 리그 일정을 정상적으로 치러야 한다고 맞섰다. 오는 18일 5경기를 끝으로 도쿄올림픽 휴식기를 앞둔 가운데, 팀 별 형평성 문제와 방역 정책 동참을 위해 리그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KBO리그는 지난해 리그 개막 후 차질 없이 144경기 기존 체제를 정상적으로 완주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평소보다 한 달 늦은 5월 초에 개막했지만 쉼 없이 달렸다. 5월 5일 개막해 11월 24일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으로 7개월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KBO 역사에 두고두고 남을 '완주'였다. 1군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선수단 내 확진자가 쏟아져 정규시즌 기준 팀당 162경기를 60경기로 줄여 시즌을 소화했다. 이런 영향으로 KBO리그는 미국 내 생중계까지 됐다. 일본프로야구(NPB)는 경기 수를 기존 143경기에서 120경기로 축소했다.
KBO리그의 정상 완주는 리그 구성원의 자부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올 시즌은 한미일 가운데 유일하게 KBO리그만 중단을 맞았다. 최근 들어 코치와 구단 관계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선수단 감염까지 확인됐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에서 12일 선발 투수 애런 놀라가 확진 판정을 받고, 팀 동료 3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선수단과 구단 내 확진자가 일부 나왔지만, 리그 중단은 없었다.
일본도 지난 5월 말 히로시마 1군 선수단에서 1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후 히로시마의 일부 경기를 취소했다. 더이상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일주일 만에 히로시마의 경기를 재개했다. MLB와 NPB 모두 큰 문제 없이 치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