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0 결승전 승부차기 패배 후폭풍이 거세다. 키커 선정과 실축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잉글랜드는 12일(한국시각) 이탈리아와 유로 2020 결승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에서 2-3으로 져 우승컵을 내줬다. 3번 키커 마커스 래시포드, 4번 제이든 산초, 5번 부카요 사카가 차례로 실패한게 뼈아팠다. 래시포드의 킥은 골대에 맞았고, 산초와 사카는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혔다. 특히 래시포드와 산초는 승부차기를 감안해 경기 막판에 투입한 선수였기에 실패가 더 뼈아팠다.
조제 무리뉴 AS 로마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사카에게 마지막을 맡겼다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 그 순간을 책임지기에는 너무 어리다. 이유를 모르겠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카는 아직 만 20세도 되지 않는 신예라는 점에서 너무 큰 짐을 맡겼다는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인 로이 킨은 "만약 당신이 라힘 스털링이나 잭 그릴리쉬였다면 어린아이를 페널티킥에 내세우지 않았을 것이다. 수줍은 19살짜리가 앞에 서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감독도 책임이 있지만, 선수들이 나서야 했다는 것이다.
참다 못한 그릴리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명했다. 그는 "나는 승부차기를 차겠다고 말했다. 감독님은 대회 내내 옳은 결정을 내렸고, 이번 경기에서 그랬다. 하지만 내가 페널티킥을 차고싶지 않아했다고 말하는 것은 듣고 싶지 않다"고 항변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훈련을 바탕으로 키커를 택했다. 내가 선택했고,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실축한 선수들을 향한 온라인 테러도 이어졌다. 세 선수는 모두 유색인종이다. 사카는 런던 태생이지만 나이지리아 이중국적자이기도 하다. 일부 잉글랜드 팬은 선수들의 소셜미디어에 비난을 쏟아냈다. 영국축구협회(FA)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규탄하고, 일부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한 온라인에서 인종차별에 경악하고 있다"며 강경한 대처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