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부동산 매매 서비스 진출을 선언한 부동산 정보 플랫폼 업체 직방에 대한 공인중개사들의 집단 반발이 거세다. 기존 공인중개사들이 불매운동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하자, 또 다른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다방은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며 몸을 낮췄다.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은 부동산 중개업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앞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이하 협회)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 직접 중개업 진출을 할 경우 영세 개업 공인중개사의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내용의 '대형 부동산 플랫폼 기업 골목상권 침탈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유순 스테이션3 대표는 협회가 성명을 발표하자 "지난 2013년 이후 다방은 9년간 공인중개사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왔으며, 직접 중개업 진출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스테이션3은 직접 중개업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도 협회 측에 보냈다. 다방은 이 입장문에서 "중개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적이 없으며, 하반기 발표 예정인 전자계약 서비스 '다방싸인'은 중개인의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는 비대면 IT 지원 서비스일 뿐 중개업 진출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다방이 직방처럼 불매운동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눈치를 보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1위인 직방은 최근 온라인 부동산 매매 서비스인 '온택트파트너스'를 설립하고 중개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온택트파트너스는 공인중개사와의 상담부터 매물 확인, 매매 계약까지 모두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직방은 가상현실·3차원 평면도·전자계약 등으로 온라인 중개사업을 현실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형 부동산 플랫폼의 중개업 진출을 반대한다'며 공개한 플래카드. 협회와 갈등은 직방의 온라인 진출 자체보다는 수수료 배분 비율이 더 높다.
직방에 따르면 공인중개사가 온택트파트너스를 통해 중개할 경우 공인중개사와 직방은 5대 5로 나눠 갖는다. 현재 공인중개사들은 직방, 다방 등 플랫폼 업체에 매물 광고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협회 측은 중개 수수료까지 나누게 되면 공인중개사들의 수익이 줄어든다고 주장한다. 공인중개사들이 모인 SNS 등에서는 직방 광고를 중단하고 불매운동을 하자는 목소리가 크다. 협회도 "대형 부동산 플랫폼이 부동산 중개업 진출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과 서명운동, 집회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이라고 강조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공인중개사들의 반발이 거세자 최근 협회를 직접 찾아 사업 추진 방향을 두고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정보 플랫폼의 온라인 부동산 매매 서비스 진출은 시간문제였다. 기술이 발전하고 비대면이 강화하면서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인중개사들이 지나치게 많이 배출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직방과 다방도 다른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데 양쪽이 만족하는 방안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