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름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전 세대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애니메이션 '태일이(홍준표 감독)' 측은 21일 5·18기념재단 기억저장소에서 1970인 제작위원 광주지역 협약식을 진행했다.
1970인의 제작위원은 2020년 전태일 50주기에 맞춰 〈태일이〉의 완성과 개봉을 위해 사회 각계 각층 인사로 구성된 166인의 마중물 제안자들이 나선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모집 중이며, ‘1970’은 전태일이 산화한 1970년을 상징하는 숫자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다. 협약식 진행은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가 맡았으며 이수호 전태일 재단 이사장, 송경동 1970인 태일이 친구들 기획위원, 양기환 질라라비 대표, 이은 명필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지역 1970인 제작위원을 대표해 노동실업광주센터 정향자 대표가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의 주요 내용은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제작에 대한 적극 참여와 광주·전남지역 상영위원회 등을 구성하여 단체 관람공동체 상영 운동 전개 등이다.
노동실업광주센터 정향자 대표는 “광주가 오랫동안 노동자들의 도시였고 친구였고 함께 가는 공동체로써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제작위원을 맡고 싶다. 영화가 나오면 저희 민주노총과 모든 제작진들, 그리고 여기 오시지 못한 분들 모두 함께 최선을 다해서 홍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이종욱 광주지역본부장은 “우리 사회는 아직도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노동자만 580만 명이고, 200만 명 이상의 특수 관련 노동자가 노조활동 일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그런 현 정서에서 '태일이' 영화 제작은 대단히 큰 의미이고, 이 영화의 심지가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민주노총이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경동 1970인 태일이 친구들 기획위원은 “한국사회의 평화와 평등, 그리고 연대를 위한 문화운동의 차원에서 태일이 친구들 운동이 전개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명필름 이은 대표는 “제작위원 참여는 시민들이 영화를 함께 만들고 함께 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가족단위 관람을 통해 ‘전태일 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시민사회와 협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지역 단체 관람공동체 상영 운동 조직의 시작을 알린 '태일이'는 2021년 하반기 개봉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