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인성은 27일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오랜만의 스크린 복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에 의한 비대면 인터뷰를 처음 경험하게 된 조인성은 처음엔 다소 어색하고 낯설어 하는 듯 보였지만 곧바로 적응 완료, 언제 그랬냐는 듯 화면을 통한 대화를 시도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에 대한 진중한 이야기들이 오간 후 인터뷰 마무리 단계에는 그야말로 TMI 파티가 펼쳐졌다. 조인성은 흡사 중구난방으로 보일 수도 있는 다양한 질문에 짧고 간결하지만 진심어린 답변들을 쉴새없이 내놓으며 한정된 시간 속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 노력했다. 언제나 솔직했던 매력에 해를 거듭할 수록 눈에 띄는 여유로움까지 더해지면서 가깝고도 먼 친근함을 또 한번 엿보이게 했다.
현 시각 최대 이슈는 단연 올림픽이다. "'모가디슈' 개봉 첫 주 최대 적은 올림픽이 될 수 도 있다"는 농담 반 진담 반의 반응도 나오고 있는 상황.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꼼꼼히 챙겨보고 있는 듯한 조인성은 "어제 양궁 단체전에서 선수들이 금메달을 또 목에 걸지 않았나. '코리아 파이팅!!' 하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 하더라.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힘내라고 해주시는 것 아닌가 싶어 절로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인성은 한화 이글스 팬으로도 유명하다. "모로코에서 '모가디슈' 촬영을 하면서는 야구를 많이 접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하자 조인성은 일단 "예~~"라고 소리지르며 웃은 후 "놓을 수는 없다. 상황 잘 아시지 않나. 뭐 올해도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잘 극복하고 있는 중인 것 같고 성적을 넘어 항상 응원한다. 현재 한화 김민우 선수는 올림픽에 가 있지 않나"라며 세심한 팬심을 드러냈다. 한화 이글스는 시즌 10위를 기록 중이다.
조인성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도경수(엑소 디오)와 이광수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도경수는 26일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고, 이광수는 내달 11일 개봉하는 '싱크홀(김지훈 감독)'을 통해 조인성의 '모가디슈'와 마찬가지로 여름시장 스크린에 등판한다.
조인성은 "경수의 노래는 당연히 들어봤다. 근데 경수는 이미 너무 잘하고 있는 친구라 내가 딱히 이야기 할 것이 없다. 군대도 잘 다녀왔고, 앨범도 내면서 이전보다 조금 더 자유로워진 것 같기는 하다. 음악도, 연기도 다 잘하고 있지 않나. 앞으로가 훨씬 기대되는 마음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광수의 작품을 여름시장 매치업 상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같이 응원하는 입장이다. 광수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지 않을까. 코로나19로 인해 여러가지 고민이 많다. 솔직히 진심으로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다 잘 됐으면 좋겠고, 광수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응원했다.
이와 함께 조인성은 배우로서 OTT 활성화 등 플랫폼의 변화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시대의 흐름인 것 같다"고 운을 뗀 조인성은 " 흐름이라는 것은 예를 들면 필름으로 영화로 찍었다가 디지털화가 됐고, 디지털화가 된 후에 OTT 시장이 성장하고 최근에는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급부상했다. 좀 더 다양한 채널이 생기면서 콘텐트를 소개할 수 있는 시장 자체도 넓어진 것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또 "시대가 변해가면서 우리도 그것에 적응하기 위한 생각과 작업 환경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이전 것이 더 좋다' 고집하기 보다는 시대에 발 맞춰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고민해 보는 것이 훨씬 더 이상적인 생각인 것 같다는 마음이 들더라. 모든 것들이 보다 더 좋아지기 위한 과도기이자 발판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인성은 최근 취미 활동에 대해 "예나 지금이나 취미가 많지는 않다. 술을 좋아해 취미처럼 술을 마신다"며 또 한번 웃더니 "골프를 좋아해서 연습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기를 그린 작품이다. 모로코 100% 현지 로케이션으로 완성됐으며, 류승완 감독의 4년만 복귀작이자 11번째 장편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탁월한 정보력과 기획력을 갖춘 한국 대사관 참사관 강대진으로 분한 조인성은 다채로운 캐릭터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28일 문화의 날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