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국토부)는 29일 전국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평가한 2021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 삼성물산이 시공능력평가액 22조564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한 후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을 산출하는 제도다. 시평액은 매년 7월 말 공시되고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시평액은 공사 발주자가 입찰제한을 하거나 조달청의 유자격자명부제, 도급하한제 등 제도를 운용할 때 기준으로 활용된다. 삼성물산은 2014년부터 8년 연속 시평액 1위 자리를 유지했다.
1군 건설사가 시공능력평가 상위에 포진했다. 2위는 현대건설(11조4000억원)이 차지했고, 3위는 GS건설(9조9000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GS건설은 지난해 4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지난해 3위였던 대림산업은 8위로 뚝 떨어졌다. 대림산업에서 기업분할을 통해 DL이앤씨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신설법인으로 분류된 탓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실질자본금이 작년보다 3조원 이상 낮게 책정됐다. 내년부터는 기존 평가방식을 적용받아 순위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의 순위 하락으로 작년 4∼8위 업체들은 순위가 1단계씩 상승했다. 5위인 대우건설(8조7000억원)을 인수할 예정인 중흥그룹 소속 건설사인 중흥토건(2조원)은 작년보다 2계단 내려간 17위, 중흥건설(1조1000억원)은 5계단 하락한 40위를 기록했다.
올해 34위를 기록한 반도건설(1조3000억원)은 작년보다 순위가 20위 하락했고, 부영주택(1조5000억원)은 14위 상승한 27위로 뛰어올랐다. 부영주택은 이전에 마이너스였던 경영 평점이 이번에 플러스 전환돼 순위가 다소 크게 바뀌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를 신청한 건설업체는 총 7만347개사로, 전체 건설업체 7만7822개사의 90%다.
1961년 도입된 시공능력평가제도는 이듬해인 1962년에 첫 평가결과가 공개됐다. 따라서 올해는 제도 도입 후 만 60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시공능력평가에서 상위 30위권에 이름을 꾸준히 올린 회사는 현대건설과 대림E&C 두 곳뿐이다. 대림E&C는 60년 동안 경영권이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