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을 맞아 캠핑과 이른바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맞춰 기존 차량을 캠핑카로 개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4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항목별 자동차 튜닝 승인 건수 중 캠핑카 개조 승인은 총 7709대로 2019년 2195대 대비 251%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승합차가 3813대로 49.5%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화물차가 3312대로 43%를 차지했다.
지난해 5월 27일 튜닝 허용 범위 확대로 화물차 캠퍼가 허용됨에 따라 트럭 위에 캠퍼를 얹는 방식의 캠핑카도 늘었지만, 결과적으로 승합차 형태의 캠핑카의 인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승합 캠핑카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모델 중 하나는 중형 상용차 르노 마스터다. 르노 마스터는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 300만대를 기록한 유럽의 대표 상용차로, 국내에는 2018년 10월 처음 선보였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오는 르노 마스터 중 20∼30%는 캠핑카로 개조되고 있다.
르노 마스터가 인기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매력적인 가격이다. 마스터는 국내에 밴과 버스로 나뉘어 들어오는데 가격은 밴 S 2999만원, 밴 L 3199만원, 버스 13인승 3729만원 버스 15인승 4699만원이다. 경쟁 모델인 현대 쏠라티의 경우 차 가격만 6000만원대인 것과 비교해보면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장 비싼 마스터 버스 15인승을 일반적인 최고 사양으로 개조해도 1억원이 넘지 않아 젊은 층에서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르노 마스터 15인승 버스는 전장(길이) 6225㎜, 전폭(너비) 2075㎜, 전고(높이) 2495㎜로, 기존에 캠핑카로 자주 사용되던 르노 마스터 밴 L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이 650㎜ 더 여유롭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는 4335㎜에 달한다. 밴과 달리 창문과 출입문이 있고 무시동 히터, 독서등, 수납 선반, 전동 사이드 스텝 등이 기본인 것도 특징이다.
르노삼성차 특장 협력업체인 월든모빌 권민재 대표는 "마스터 15인승 버스는 운전석과 조수석이 돌아가는 스위블 시트로 개조해 리빙룸을 만들 수 있다"며 "침실과 리빙룸의 생활 공간을 구분할 수 있어 제대로 된 캠핑카 개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