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10년 이내에 대형 여객기인 A380-800과 B747-8i 기종의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20일 글로벌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과 인터뷰에서 "A380을 5년 내 기단에서 퇴출하고, B747-8i도 10년 내 퇴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407석의 A380-800과 368석의 B747-8i를 각각 10대씩 운영하고 있고, 합병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은 A380-800 6대를 보유했다.
A380-800은 2011년, B747-8i는 2015년부터 도입된 대형 여객기다. 대한항공은 기단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좌석 수가 많은 대형기를 보다 작은 중대형기로 전환한다. 400석에 탑승객을 모두 태우고 운항하기 어려운 만큼 300석 규모의 항공기 위주로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A380과 B747은 중대형기 B787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2019년 B787-10 20대와 B787-9 10대를 추가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좌석 수 269석의 B787은 동급 기종과 비교해 좌석당 연료 효율이 20~25% 높고, 이산화탄소 및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 적은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조 회장은 안전성 우려로 국내에서 운항이 금지된 B737 맥스에 대해서는 "737 맥스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고 맥스가 이제 가장 안전한 항공기 중 하나라고 믿는다"며 "맥스를 주문할 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예상하지 못해 소형 항공기 3개 기종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현재 보잉이 개발 중인 777X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보잉 777X는 아직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미 많은 항공기를 주문했고 운용 중이어서 당분간 신규 항공기 수요는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속에서도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9508억원, 영업이익이 196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300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조6849억원에서 16%, 영업이익은 1499억원에서 31% 증가했다.
대한항공 2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5108억원으로 기존 최대 기록인 지난해 4분기 1조3609억원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