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8일 닻을 올렸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등 국내 대기업 10곳을 포함해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초기 출범 멤버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공동 의장사를 맡기로 했다. 또 현대차그룹이 순번에 따라 회의체를 대표하는 첫 간사를 맡았다.
삼성과 범LG가 국내 대기업들이 대부분 참여해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 협력할 전망이다. 이날 총회에는 정의선 회장과 최태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이사,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코로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출범 전 삼성과 LG의 참여가 관심을 모았다. 범 LG가의 E1과 삼성그룹의 삼성물산이 회원사로 참여하면서 국내 4대 그룹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가 됐다. 기존에 알려진 10개 회원사에 이수그룹, 일진, E1, 고려아연, 삼성물산이 포함되면서 총 15개 회원사로 출범했다.
기업 간 수소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수소 관련 정책을 제안하는 등 국내 수소경제의 한 축을 담당할 협의체의 등장으로 국내 수소 산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전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도 든다"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문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매년 9월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어 주요 이슈와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정기모임을 통해 기술, 정책, 글로벌 협력 등 분과별 중점 협력과제를 선정하고 세부 추진방안도 도출할 예정이다. 매년 상반기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투자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정기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초청, 수소 관련 투자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주요국은 자국의 탄소중립 달성과 미래 먹거리 발굴, 글로벌 수소 패권 확보를 위해 국가수소전략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수소 관련 투자를 적극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204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2019년 1월 선보였다. 하지만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지리적 여건이 불리하고 수소 산업 대부분이 활용 분야에 집중돼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공급, 수요, 인프라 영역의 다양한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나가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해외수소 생산·운송 영역으로 진입해 주도적이고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차세대 수소 핵심기술 조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대정부 정책 제안도 도출할 예정이다.
정 회장 등 이날 총회에 참석한 15개 회원사 최고경영자와 기업 대표들은 총회를 마치고 이날 개막한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장을 둘러봤다. 올해 수소모빌리티+쇼에는 주빈국 스웨덴을 포함해 전 세계 12개국 154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나흘간 수소 모빌리티와 수소 충전 인프라, 수소에너지 분야의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