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레라는 21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동점 희생 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하며 통산 18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적시에 동점을 만들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디트로이트는 3-0으로 밀리던 3회 말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디트로이트는 선두 타자 아이작파레디스의 볼넷을 시작으로 2연속 안타와 상대 2루수 실책으로 두 점을 쫓아갔다. 이어 한 점 차 1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카브레라는 카를로스 로돈이 던진 초구 83.2마일 체인지업을 쳐 중견수 방향 뜬공을 만들었다. 디트로이트는 상대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가 타구를 처리하는 사이 3루 주자 빅터 레이예스가 홈을 밟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카브레라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디트로이트는 접전을 이어간 끝에 8회 말 해럴드 카스트로가 크레이그 킴브렐을 상대로 적시타를 치며 4-3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카브레라는 이날 타점으로 역대 20번째 1800타점 고지에 오르게 됐다. 2003년 플로리다에서 데뷔해 62타점을 기록했던 카브레라는 이후 11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활약하며 통산 타점을 적립했다. 2015년 부상으로 연속 100타점 기록이 깨졌고, 2017년부터는 노쇠화로 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꾸준히 출장한 끝에 1800타점 고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 타자로 한정하면 단 3명뿐인 기록이다. MLB 사무국이 운영하는 ‘MLB 스탯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출신인 카브레라 이전에 1800타점 기록한 외국인 선수는 라파엘 팔메이로(쿠바), 매니 라미레즈, 알버트 푸홀스(이상 도미니카 공화국) 뿐이다. 네 명 모두 1980년대 이후 현대야구에서 활약했고, 꾸준함을 두루 갖춰 시대를 대표했던 타자들이다.
한편 1800타점 고지를 달성하면서 카브레라의 통산 성적은 2979안타 502홈런 1504득점 1800타점으로 갱신됐다. 남은 마일스톤인 3000안타까지는 21안타가 부족하다. 올 시즌 잔여 경기가 11경기뿐이라 시즌 내 달성은 어렵지만, 다음 시즌 내에 무난히 달성이 가능하다. 카브레라는 2023년까지 디트로이트와 계약이 되어 있고, 달성은 어렵지만, 성적에 따라 2년 추가 옵션 실행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