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성공한 수원 삼성과 FC서울이 슈퍼매치에서 맞붙는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한 승리가 필요하다.
수원과 서울은 26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의 역대 전적은 37승29무37패 동률이다. 최근 5번의 경기에서도 2승1무2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3월 21일 열린 첫 대결에선 서울이 빅버드에서 2-1 승리를 거뒀지만, 5월 29일 경기에선 수원이 원정에서 3-0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K리그 대표 라이벌인 두 팀은 나란히 침체에 빠졌다. 도쿄올림픽으로 인한 휴식기 전까지 3위를 달리던 수원은 10경기 연속 무승(3무7패)을 기록했다. 고승범이 군입대하고, 권창훈과 정상빈, 김건희 등 부상 선수가 속출한 후유증이 컸다.
서울은 더 심각했다. 시즌 초반 잠깐 연승행진을 달렸지만 부진이 길어졌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거 선수를 영입했음에도 효과가 없었다. 창단 이후 첫 2부리그 강등 위기까지 몰렸다. 결국 박진섭 감독이 부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팀을 떠났다. 팬들의 걸개 시위가 벌어졌고,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부분에 열중하고 있다는 소문도 퍼졌다.
공교롭게도 시즌 세 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팀을 재정비하는 데 성공했다. 수원은 21일 강원과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서울전 이후 넉 달 가까이만에 거둔 승리에 경기 뒤 눈시울을 붉힌 선수들도 있었다. 전반기 상승세를 이끈 정상빈, 이기제, 김태환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박건하 수원 감독도 "1승을 위해서 노력해준 선수들 스태프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했다.
서울도 사령탑 교체 이후 상승세다. 3경기에서 1승 2무를 기록했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변화를 준 게 통했다. 여전히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연이은 패배로 어두워졌던 선수들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VAR로 무효가 선언되긴 했지만 22일 인천전에서 기성용이 중거리슛을 넣고 난 뒤엔 모든 선수가 모여 환호하는 모습이었다.
최악의 상황에선 벗어났지만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서울은 꼴찌를 벗어나 10위까지 올라섰지만 여전히 강등권이다. 승점이 같은 11위 광주(승점30)는 한 경기를 덜 했고, 12위 강원(승점27)도 코로나19 여파로 4경기나 적게 했다.
스플릿까지 3경기를 남겨둔 5위 수원도 파이널A를 확신할 수 없는 처지다. 5위 수원은 승점 39점을 쌓았다. 6위 포항(39점), 7위 인천(37점), 8위 제주(35점)는 한 경기씩을 덜 치렀다. 인천과는 한 차례 맞대결도 있다.
박건하 감독은 22일 열린 서울-인천전을 직접 관전하면서 달라진 서울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안익수 감독은 "인천전 전반과 같은 좋은 내용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