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구원 투수 이현승. 잠실=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두산이 불펜 싸움에서 졌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2-7로 졌다.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6이닝 8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이후 불펜 싸움에서 롯데 타선을 막지 못했다.
최근 좋은 투구를 보였던 불펜 투수를 연이어 올렸지만 기대했던 결과는 얻지 못했다. 1-1 동점에서 등판한 홍건희(1이닝 1실점)를 시작으로 김명신(⅓이닝 1실점)-이현승-권희-윤명준(1⅔이닝 1실점)까지 모두 실점했다. 이현승과 권휘는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각각 2실점, 1실점씩을 내줬다.
필승조 홍건희는 9월 이후 전날까지 13경기에서 자책점이 2점 뿐이었다. 같은 기간 이현승은 15경기에서 1자책, 권휘도 12경기 2자책점의 좋은 활약으로 두산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미란다로부터 1-1 동점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홍건희가 결승점을 내줬다. 2사 후 이대호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돼 결승 솔로 홈런을 뺏겼다.
두산 불펜진은 8회 무너졌다. 김명신이 선두 타자 정훈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대주자 장두성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롯데가 1사 후 우타자 지시완 대신 좌타자 추재현을 내자 두산이 마운드를 좌투수 이현승으로 교체했다. 그러자 롯데도 다시 추재현을 우타자 안중열로 바꿨다.
승자는 롯데였다. 안중열은 이현승이 던진 137㎞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어 후속 신용수가 6연속 파울로 이현승을 괴롭힌 끝에 결국 12구째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두산은 권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딕슨 마차도와 손아섭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스코어는 1-6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