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9회 말 2사 후 대타 동점 홈런을 치며 팀을 패전 위기에서 건져냈다.
두산은 이날 더블헤더를 앞두고 양석환을 엔트리에 복귀시켰다.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후 12일 만이다. 선발 라인업에 들지는 못했지만 더블헤더 두 경기 모두 대타로 출전했다. 1차전 6회 말에는 트레이드 맞상대 함덕주와 맞대결했지만 3구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차전 결정적인 동점 홈런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산은 2-3로 뒤진 9회 말 2사 마지막 상황에서 대타 양석환을 내보냈다. 마운드에 있던 투수는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 두산 중심 타자인 김재환과 페르난데스를 이미 범타로 잡아낸 후였다.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데에는 스윙 한 번이면 충분했다. 양석환은 고우석이 던진 초구 시속 155㎞ 포심 패스트볼을 당겨서 좌중간으로 쏘아 올렸다. 비거리 119.9m, 타구 속도는 시속 163.3㎞를 기록한 타구가 잠실야구장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기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석환의 올 시즌 27번째 홈런이자 고우석에게는 시즌 7번째 블론 세이브가 됐다.
한발 빠르게 복귀했지만, 대타로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두산 측은 "양석환은 오늘 이천에서 라이브 배팅 40구, 스윙 10회 정도만 마치고 올라왔다"며 팀 사정에 맞춰 예정보다 일찍 복귀했다고 전했다. 양석환은 경기 후 "중요한 순간 홈런이 나와 기분 좋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한 게 운이 좋았다"며 "몸 상태가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경기에 나설 상태는 된다. 매 경기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일찍 복귀했다. 앞으로도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