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일주일 넘게 승이 없다. 마지막 승이 17일 NC와의 더블헤더 2승이었다. 분위기를 타는 듯했지만 이후 7경기에서 3패 4무에 그쳤다. 한 경기 차였던 2위와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잔여 경기는 하나씩 사라져가는데 추격은커녕 차이만 벌어졌다.
정규시즌이 마지막 주에 들어섰지만, LG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LG는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내고도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력 기복이 심했다. 5회 2사까지 퍼펙트 게임을 당하다 6회 넉 점을 몰아쳐 역전했다. 하지만 8회 진해수가 동점 2루타를 맞으면서 승리 없이 경기를 마쳤다.
잔여일정은 좋지만 5경기에 불과하다. 최하위 한화와 3연전, 8위 롯데와 2연전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7위 NC와 3연전 후 6위 키움, 4위 SSG와 한 경기씩 치러야 하는 2위 KT보다 여유가 있다. 하지만 KT가 2승 2패 1무로 5할만 거둬도 승률 0.563이 된다. 이 경우 LG는 5경기를 전승해야 74승 57패(승률 0.565)로 뒤집을 수 있다. 1, 2위가 극도의 부진에 빠지지 않는다면 역전이 쉽지 않다.
류지현 감독의 말에서도 2위에 대한 욕심이 옅어졌다. 류 감독은 25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여러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희박해진 순위 상승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는 “아직 순위가 결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린다”면서도 “욕심으로만 되는 상황은 아니다. 여러 가지를 고민해서 판단하려고 한다”고 했다.
접전이 반복되면서 선수들이 지친 것도 고려해야 했다. 류 감독은 “피로하고 잔 부상이 있는데도 선수들이 경기에 못 나간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이겨내길 바랐는데 체력 부분에서 힘이 좀 부족했던 것도 맞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불펜 투수를 평상시보다 무리하게 기용했다. 현재 시점에서 더 무리시키다가 문제가 되는 건 옳지 않다. 주말 경기까지 생각하고 경기를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포스트시즌 계획에는 박차를 가한다. 류 감독은 “앤드류 수아레즈가 27일 한화전에서 복귀하고 포스트시즌 정상 등판을 가정하고 준비시킨다”면서 “팀의 이전 결과물을 계속 아쉬워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또 다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꾸준히 활약한 선수도 중요하지만, 막판 컨디션을 끌어올려 줄 ‘가을 사나이’도 중용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현재 시점에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려면 지금까지 했던 타율, 승수와 같은 시즌 성적은 모두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현재와 앞으로 남아있는 경기에서 적합한 선수가 누구인지를 찾으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