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1위 KT 위즈와 플레이오프(PO)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은 두산 베어스는 14일부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KS 1차전을 치른다.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는 양 팀 사령탑 그리고 황재균·강백호(이상 KT)·박세혁·양석환(이상 두산) 대표 선수들이 나서, KS 출사표를 던졌다.
KT는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른 지난해, 새로운 팀 세레모니를 들고 나섰다. 팀 사기와 단합력을 높이려고 했다.
이날 참석한 KT 주장 황재균에게 "올해도 특별한 세레모니가 있는가"라고 묻자 "올해는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자'는 의미로 별도의 세레모니를 준비하지 않았다. 안타 등 좋은 상황이 나오면 기운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진행자 박지영 아나운서가 이어 '우승 공약'을 물었다. 황재균이 개막 전 소화한 인터뷰에서 인기 가수 브레이브걸스의 히트곡 롤링에 맞춰 '춤을 추겠다'는 말을 한 점을 떠올린 것.
황재균은 "내가 춤추는 것보다 강백호에게 뭔가를 시켜보겠다. 우승하면 백호가 울다가 기절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옆에 있던 강백호는 웃어 보이더니 "1차전을 앞두고 너무 설렘이 커서, 아직 우승 공약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재균이 형과 같이 춤을 추겠다"라고 응수했다.
두산 선수들도 파격적인 우승 공약을 전했다. 박세혁은 "잠실구장을 카페처럼 만들어서 선수단이 커피와 음식을 대접하겠다"라고 했다. 양석환은 앞서 KT 선수들이 춤으로 실랑이하는 모습을 의식한 듯 "요즘에는 롤링보다는 (인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트"라며 "투수 곽빈 선수가 레옹 선글라스를 쓰고 이 춤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곽빈은 1차전 선발 투수로 낙점된 투수. 우승하면 춤을 추게 생겼다.
사령탑들도 가세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선수들이 감독에게 선물을 좀 줬으면 좋겠다"라는 속내를 밝혀 웃음을 줬다. 우승 세레모니가 화두에 오르자 "감독에게 선물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말을 들은 이강철 감독은 "저희 팀이 새 역사를 쓰고, 새로운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며 은근슬쩍 우승 의지까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