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범은 2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1 파이널B 37라운드에서 광주FC를 상대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수훈 선수로도 뽑혔다.
안진범의 한 방은 성남 구단 전체를 살리는 골이었다. 이튿날 11위 강원FC가 FC서울과 0-0으로 비기면서 성남은 10위가 돼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성남은 승점 44, 강원은 승점 40으로 남은 1경기 결과로는 순위를 바꿀 수 없다. 최하위인 12위는 광주FC(승점 36)다. 안진범은 "골을 넣은 날은 잔류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팀에 도움이 됐다. 득점도 기쁘지만, 팀이 잔류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안진범의 오버헤드킥 골은 7년 만의 득점이자, 성남 데뷔골이었다. 그는 "원더골이라서 나도 주변에서도 놀랐다. 평생 기억에 남을 골"이라고 설명했다. 안진범은 올 시즌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인천 유나이티드 전력에서 제외돼 새 팀을 찾던 중에 성남이 손을 내밀었다. 상무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정경호 코치가 성남에 있었다. 팀에 합류했지만, 적응기를 견뎌야 했다. 팀엔 이스칸데로프 같은 입지가 탄탄한 경쟁자도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까지 겹쳤다. 안진범은 그럴 때일수록 이를 악물고 견뎠다. 지난달 초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로 눈을 다쳤을 때도 묵묵히 치료만 집중했다.
노력을 결과는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훈련 때만 봤을 때 원더골을 쏠 거라는 상상을 못했다. 득점보다는 다른 역할을 맡는 선수라서 더 그렇다. 최근에 몸 상태가 안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처해서) 합숙 훈련까지 하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서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투혼을 칭찬했다. 안진범은 "올 시즌 잘 마무리해서 팀도 나도 다행이다. 내년엔 성남의 핵심 선수로 훨훨 날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