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1월 25일 이호준-모창민 코치 영입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이호준 코치가 1군 메인 타격, 모창민 코치가 1군 타격 보조를 맡는 것으로 정해졌다.
LG가 외부에서 타격 코치를 데려온 건 그만큼 팀 타격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2021시즌 LG는 투타 불균형이 극심했다. 팀 타율은 0.250으로 10개 팀 중 8위에 그쳤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3.57로 1위였다.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정규시즌 3위를 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타격이 뒷받침됐더라면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타격에 발목이 잡혀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도중 레전드 출신 이병규 1군 타격코치를 2군에 내리고, 황병일 퓨처스리그 감독에게 SOS를 보내기도 했다. 황 감독이 1군 수석 및 타격 코치를 겸했다. 하지만 특별히 달라진 건 없었다.
LG는 포스트시즌을 일찍 마감했고, 차명석 LG 단장의 기민한 움직임 속에 이호준 코치 영입에 성공했다.
이호준 코치는 1994년 해태 타이거즈에 투수로 입단해 1996년 타자로 전향했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를 거쳐 24년간 선수로 뛰었다. 개인 통산 2053경기에서 타율 0.282·337홈런·1264타점을 기록했다. 은퇴 전까지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2017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 이듬해 지도자 연수를 다녀온 뒤 2019년부터 NC 1군 타격을 맡았다. 이호준 코치가 타격 코치로 있는 동안 NC는 팀 타율 2위-2위-6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박석민과 박민우·이명기·권희동 등 주축 타자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출전정지 징계를 당한 영향이 있었다. 선수들과 소통도 뛰어나다.
모창민 코치는 올 시즌 도중 은퇴를 선언한 뒤 LG에서 지도자로 새출발한다.
이호준·모창민 코치는 류지현 감독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이호준 코치는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잠실과 이천을 오가며 선수를 파악하고 훈련 모습을 지켜보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류지현 감독은 "밖에서 본 LG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완점과 함께 어떻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하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