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에 좋은 선수 있을까요?" '보상선수 신화'를 계속 써 온 두산 베어스가 올해는 고민이 깊다.
두산은 19일 오후 NC로부터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았다. FA(자유계약) 외야수 박건우(31)가 지난 14일 NC와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박건우는 FA 시장에서 A등급이었다. 이에 따라 두산은 NC로부터 전년도 연봉 200%와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 혹은 전년도 300%를 보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박건우의 올해 연봉은 4억8000만원이었다. 두산은 9억6000만원과 보상선수 1명 혹은 14억4000만원을 고를 수 있다.
두산은 그동안 FA 선수를 보내면 보상선수 1명을 지정했다. 2016년 FA 외야수 민병헌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고 외야수 백동훈을 데려왔다. 2017년에는 미국에서 돌아온 FA 신분 외야수 김현수를 LG 트윈스로 보내고 투수 유재유를 지명했다. 2018년에는 포수 양의지가 NC를 선택하자 대신 투수 이형범을 데려왔다. 지난해에는 보상선수가 3명이나 됐다. FA 내야수 오재일(삼성 라이온즈)과 최주환(SSG 랜더스)를 보내고 박계범과 강승호를 데려왔다. FA 투수 이용찬(NC) 대신 투수 박정수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이 데려온 보상선수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이형범은 두산에 온 첫해인 2019년에 67경기에 나와 6승 3패, 10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했다. 박계범과 강승호는 올해 주전으로 도약했고 오재일과 최주환의 공백을 잘 메웠다. 선수를 키워 쓰는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은 보상선수도 팀에 잘 녹아들게 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뽑아냈다. 두산 측은 "이번에도 보상선수 1명을 뽑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예년만큼 잠재력이 있는 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전력분석 팀에서 NC 선수 명단을 전부 뽑아봤는데 '좋은 선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고 전했다. 자동으로 보호선수로 분류되는 군 보류 선수에 유망주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NC 홈페이지에 명시된 군 복무 중인 선수가 20명이나 된다. 내야수 최정원, 투수 배민서는 올겨울 상무에 입대했다. 그래서인지 NC는 보호선수 명단을 무난하게 짜서 두산에 전달했다.
두산은 앓는 소리를 하지만 지금까지 옥석을 잘 가려냈다. 두산은 3일을 꽉 채워 고민한 후 22일 오후 5시쯤 보상선수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