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이 된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중위권 도약을 노리기 위해 버티기 작전에 들어갔다.
한국가스공사는 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KT를 94-8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최근 4연패를 탈출했다. 팀 에이스 두경민과 김낙현이 40점을 합작했다. 한국가스공사는 3라운드까지 전패했던 1위 팀 KT를 상대로 단비와 같은 승리를 거두며 창원 LG를 제치고 단독 7위에 올라섰다. 6위 원주 DB와는 반 경기 차(5일 기준)까지 좁혀졌다.
한국가스공사가 연패에 빠졌던 이유는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이다.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1옵션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의 복귀는 아직 요원하다. 공격의 핵심이던 두-낙-콜(두경민+김낙현+니콜슨) 트리오가 무너지자 팀도 연패에 빠졌다. 두-낙-콜 조합만으로 75점(12월 9일 전주 KCC전)을 냈던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빠진 후 이날 전까지 팀 80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가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여기에 주전 포워드 차바위가 손등 골절로 이탈했고, 정효근과 정영삼 등 주축 선수들도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다. 5일 경기에서 이기긴 했지만, 포워드 신승민이 발목을 접질리면서 부상 명단이 더 길어졌다.
사령탑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5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가드 라인에 과부하가 걸려 있다”며 “2옵션 외국인인 클리프 알렉산더는 받아서 넣는 선수다. 찬스를 만들어주기 위해 두경민이나 김낙현 같은 선수들이 많이 움직이다 보니 지친 것 같다. 알렉산더 역시 니콜슨 없이 혼자서 많이 뛰어서 무릎이 좋지 않다.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니콜슨의 복귀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예정이다. 유 감독은 “전날 니콜슨의 훈련 동영상을 체크했다. 러닝을 시작했지만 뛰는 폼이 온전치 않다. 상체나 하체라면 다른 부분을 운동하면 되는데 허리를 다쳐 전신 운동이 다 어렵다. 근육량과 심폐지구력을 늘리면서 공도 만져야 해 복귀까지 시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현재 상태로 볼 때 일주일, 길어지면 10일 정도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는 12일 안양 KGC전이다. 올스타전 전까지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부상 선수들이 복귀할 때까지 버티며 올스타전 후 반전을 노리고 있다. 유 감독은 이날 승리 후 “니콜슨과 차바위가 올 때까지 1승이라도 더 챙겨야 한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라고 말했다. 이날 22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끈 김낙현 역시 “감독님이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2승은 얻어야 부상 선수들이 돌아왔을 때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힘이 생긴다고 하셨다”라며 “이 상황이 길어지면 힘들어지겠지만, 부상 선수들이 현재 빠르게 회복 중이다. 감독님도 올스타전 이후 복귀해 100% 팀 전력으로 뛸 수 있다고 하셨다. 그때까지 있는 선수들끼리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