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총 상금 9000만 달러 시대를 연다. 메이저 대회들이 총 상금 규모를 늘린 가운데서 한국 선수들이 얼마나 우승을 거둘 지 주목된다.
LPGA 투어는 20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한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시작으로 10개월 간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 LPGA 투어는 34개 대회, 총 상금 9020만 달러(약 1075억원) 규모로 치러진다. 당초 LPGA 투어는 지난해 11월 말 2022 시즌 일정을 발표하면서 총 상금 규모가 8570만 달러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 달새 메이저급 대회들이 총 상금 규모를 늘리면서 변화가 있었다. US여자오픈이 기존 55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또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지난해보다 200만 달러를 증액해 총 상금 700만 달러를 책정했다. 그 덕에 총 상금 규모론 역대 최대였던 2019 시즌 7055만 달러를 크게 뛰어넘었다.
LPGA 투어는 2004년 4000만 달러, 2008년 5740만 달러까지 오르는 등 꾸준하게 상금 규모를 키웠다. 그러다 2009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11년엔 23개 대회, 총상금 4040만 달러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이후 한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선수들을 대거 흡수하고, 글로벌화를 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2012년 4700만 달러로 총 상금 규모를 회복하고서 2014년 5630만 달러, 2016년 6310만 달러, 2018년 6900만 달러를 거쳐 2019년 7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2020년과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줄었지만, 올해 판을 다시 확 키웠다. 10년새 2배 가깝게 상금 규모를 키웠다.
선수들에게 돌아간 혜택도 늘었다. 미국 골프채널은 "2011년에는 L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100만 달러 이상 번 선수가 8명이었는데 2021년엔 15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고진영은 350만2161 달러를 상금으로 벌어들여 LPGA 상금왕을 달성했다. 골프계에선 올해 이보다 많은 돈을 번 상금왕 기록을 예상하고 있다. 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세운 436만4994 달러다.
최근 2년간 LPGA 투어에서 우승했던 골퍼들이 참가하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엔 박인비, 이미림, 박희영, 김아림 등 한국 선수 4명이 출전했다. 지난해 6년 연속 이어왔던 한 시즌 최다승 국가 지위를 미국에 내줬던 한국 여자 골프는 올해 명예 회복을 노린다. LPGA 투어 퀄리파잉시리즈를 통해 올해 미국 무대를 누빌 안나린, 최혜진은 신인왕에 도전한다. 둘은 27일 개막하는 게인브릿지 LPGA에 나선다. 세계 2위 고진영, 5위 김세영, 9위 김효주는 동계 훈련을 거쳐 3월부터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