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 안익수(57) 감독은 24일 경남 남해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한 마디로 함축하면 ‘노 팬 노 밸류(no fan no value)’다”라며 “FC서울은 팬의, 팬에 의한, 팬을 위한 구단이다. 팬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팀 운영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선수들과 함께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지난해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박진섭 감독 체제에서 시즌을 출발했으나 8월 말 리그 최하위인 12위까지 추락했다. 1부 12위는 K리그2(2부)로 자동 강등된다. 기성용, 나상호 등 국가대표 경력의 선수 자원을 갖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자 팬들의 비난이 거셌다.
결국 서울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박진섭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자진 사퇴했다. 서울은 박진섭 감독의 후임으로 2010년 서울에서 수석코치를 맡았던 안익수 선문대 감독을 제14대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서울은 안익수 감독 부임 후 11경기에서 6승 4무 1패의 성적을 거뒀다. 12위까지 추락했던 서울의 순위는 파이널B 최고 순위인 7위까지 상승했다.
중도 부임해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안 감독은 짧은 휴식을 가진 후 새로운 시즌을 향한 담금질 중이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남해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한 서울은 25일까지 2차 훈련을 마친 뒤 거제로 이동해 다음달 11일까지 3차 훈련을 갖는다. 3차 훈련 때는 기성용, 지동원 등 베테랑 선수들이 합류해 전술 훈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 감독은 2022시즌 명문 구단에 어울리는 책임감을 갖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새 시즌 목표하고 있는 순위에 대한 질문에 “1000만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도전하며 최대 성적을 거두겠다”라며 “감동을 주는 경기를 연출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건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분이 우리가 가져가야 하는 방향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주전 골키퍼 양한빈(31)도 안 감독의 ‘FC서울 브랜드론’에 공감했다. 그는 “2014년 처음 서울에 왔을 때 서울은 항상 정상에 있었어야 하는 팀이었다”며 “하지만 이후에는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감독님이 오시고 팬들의 기대에 미치기 위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안 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양한빈을 바라봤다.
안 감독의 축구를 지칭해 ‘익수볼’이라고 부른다. 특유의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중심에는 지난 시즌 9골·6도움으로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낸 공격수 나상호(26)가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득점 부분에서 아홉수에 걸려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공격포인트 20개 이상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