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가 도핑을 위반한 카밀라 발리에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올림픽 출전에 일침을 가했다.
김연아는 14일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준수돼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발리예바가 2021년 12월에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 겸 흥분제 효과를 내는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사실이 지난 10일 알려졌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오후 금지 약물 성분이 검출된 발리예바 징계를 줬다가, 이를 철회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결정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공동으로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발리예바는 15일부터 시작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김연아는 발리예바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피겨계 '레전드'인 그가 개인 SNS에, 그것도 영어로 전한 메시지이기에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례적인 행보이기에 더 주목받고 있다.
발리예바의 출전 허용은 현장 선수에게 허탈감을 줄 전망이다. 한국 국가대표 김예림은 이날 훈련을 마친 후 임한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안 좋게 생각하는 거 같다. 미국 선수랑도 얘기했는데 그 선수(발리예바)의 스케이트를 좋아했지만 '이건 아닌 거 같다'라고 하더라.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