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슬레이 남자 4인승 공식연습에 나선 석영진 팀. [AFP=연합뉴스] 대한민국 썰매 종목 국가대표 선수단이 베이징에서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원윤종(37)과 김진수(27·이상 강원도청)로 구성된 원윤종 팀은 15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센터에서 끝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4차 시기를 1분 00초 97의 기록으로 피니시 라인을 돌파했다. 4차 시기에 진출한 20개 팀 중 최하위. 1~4차 시기 합계 4분 01초 24로 2인승 경기를 마친 원윤종 팀은 전체 30개 팀 중 19위에 자리했다.
3·4차 시기에 앞서 지난 14일 진행한 2인승 1·2차 시기에서 30개 팀 중 16위로 처지며 일찌감치 메달권에서 멀어졌던 원윤종 팀은 끝내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석영진(32·강원도청)과 김형근(23·강원BS경기연맹)으로 이뤄진 석영진 팀은 3차 시기에서 1분 00초 52로 24위에 자리해 20위까지 주어지는 4차 시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석영진 팀의 최종 순위는 24위다.
원윤종 팀은 최근 상승세를 베이징에서 이어 가지 못했다. 원윤종 팀은 올림픽 개막 전에 참가했던 올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2인승에서 네 차례나 ‘톱10’에 진입했다. 전반기에는 20위권으로 부진했지만, 후반기로 가면서 최고 6위까지 성적을 거두며 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막상 베이징에 입성해 참가했던 연습 주행에서는 13~16위로 부진했다. 공식 경기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기적은 나오지 않았다. 4차 시기까지 주행 속도는 평균 시속 133.25㎞로 나쁘지 않았지만, 스타트가 평균 5.12초에 그쳤다. 금메달을 차지한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 팀(독일·3분 56초 89)은 스타트 기록이 4.95초였다.
봅슬레이 2인승에 앞서 스켈레톤 윤성빈(강원도청)도 노메달에 그쳤다. 대회 시작 전부터 자신의 경기력에 비관적인 태도였던 윤성빈은 1~4차 시기 합계 4분 04초09의 기록으로 12위에 그쳤다. 강점인 스타트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4차 시기에서 부활하는 듯했지만, 최종 순위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이밖에 한국은 봅슬레이 모노봅, 루지 등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썰매 종목에서 전체적으로 4년 전 평창 대회 때 보여줬던 감동을 보여주지 못했다. 원윤종 팀은 평창 대회 봅슬레이 2인승에서 6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봅슬레이 2인승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윤성빈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스켈레톤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제 베이징 대회에서 남은 건 원윤종과 석영진 팀의 봅슬레이 4인승이다. 19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한다.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도 메달을 따내지 못한다면, 한국 썰매는 ‘노메달’로 대회를 마치게 된다. 봅슬레이 4인승도 전망은 밝지 않지만, 그래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원윤종 팀은 평창 대회에서 4인승 은메달을 획득했다. 20위권이었던 월드컵 성적도 순위를 끌어올려 마지막 8차 대회에서 10위로 마쳤다. 원윤종이 팀을 잘 이끌며 기록을 향상한 만큼 마지막 반전을 노리고 있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썰매종목 성적 --------------------------------------------- 종목 출전 성적 --------------------------------------------- 봅슬레이 원윤종 팀(2인승) 19위 석영진 팀(2인승) 24위 김유란(모노봅) 18위 스켈레톤 윤성빈 12위 정승기 10위 루지 아일린 프리쉐 19위 임남규 33위 박진용·조정명(더블) 12위 혼성 팀 계주 13위 --------------------------------------------- *17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