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골프계의 논란으로 떠오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항마 무대가 윤곽을 드러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올해 8개 대회를 치른다.
그렉 노먼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17일(한국시간)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금전적인 규모로 PGA 투어와 차별화하려는 방향이 눈길을 끌었다. 48명의 선수가 12개 팀으로 나뉘어 매 대회마다 컷 탈락 없이 54홀 경기를 치른다. 팀은 매 대회마다 드래프트를 통해 구성된다. 각 대회마다 걸린 총 상금 규모는 2500만 달러(약 306억원). 이 중에서 개인전에 2000만 달러, 단체전에 500만 달러 상금이 걸려 있다. 전체 규모론 지난 15일 끝난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총상금(2000만 달러)보다 많다.
2500만 달러 규모의 대회는 7개다. 7개 대회를 합산한 성적으로 매긴 상위 3명의 골퍼에게 3000만 달러(370억원)가 지급된다. 이어 최종전인 8번째 대회는 팀 챔피언십, 단체전으로만 치른다. 이 대회 상금 규모는 5000만 달러(610억원)다.
그렉 노먼 CEO는 “4대 메이저 대회 등 주요 대회 일정과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첫 대회는 6월 9~11일 영국 런던 센추리온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이어 미국 4개 지역에서 대회를 치르는데, 이 가운데 세 번째 대회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미국 뉴저지)에서 개최된다. 10월엔 태국 방콕,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고, 최종전인 팀 챔피언십 장소는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노먼 CEO는 “우리는 신생 기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장기적인 비전과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에게 매우 밝고 흥미로운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면서 새 투어에 대한 골퍼들의 합류를 호소했다. 앞서 PGA 투어가 사우디 기반의 골프 리그에 합류하는 골퍼에게 영구 제명하겠다는 방침에 정면으로 맞서겠단 의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