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도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드류 루친스키. IS 포토 잘해도 걱정이다.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34)의 얘기다.
루친스키는 시즌 초반 페이스가 압도적이다. 정규시즌 첫 3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45(20이닝 1자책점)를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1승(1패)에 그쳤지만 세부 지표가 모두 수준급이다. 75타자를 상대해 볼넷 허용이 없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70, 피안타율은 0.192이다. 이닝당 투구 수가 13.2개에 불과할 정도로 마운드 위에서 효율적이다.
루친스키는 KBO리그 대표하는 '장수 외국인 선수'다. 2019년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지난해까지 리그 최다 43승(2위 케이시 켈리 42승)을 따냈다. 2020년에는 19승을 기록해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해 한국시리즈 성적이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69. 지난해에도 15승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으로 공룡군단의 마운드를 이끈 에이스다.
KBO리그 경력만큼 연봉도 꾸준히 올랐다. 2019년 100만 달러(12억원)였던 계약 총액이 2020년 140만 달러(17억원), 2021년 180달러(22억원)까지 인상됐고 올 시즌에는 총액 200만 달러(24억5000만원·계약금 30만, 연봉 160만, 인센티브 10만)를 받는다.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30명 중 계약 총액이 200만 달러를 넘는 건 현재 루친스키가 유일하다. 그런데 루친스키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야구계 안팎에선 "200만 달러는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맥시멈 금액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KBO리그는 2023년부터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한다. 구단이 외국인선수 계약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이 연봉, 계약금, 옵션 및 이적료 포함 400만 달러(48억원)로 제한된다. 한 선수의 몸값이 너무 높으면 나머지 두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몸값이 최대 100만 달러로 설정돼 있다.
NC는 올 시즌 루친스키와 함께 웨스 파슨스가 재계약했다. 파슨스가 총액 65만 달러(8억원·계약금 11만, 연봉 44만, 인센티브 10만), 새 외국인 타자 닉 마티니의 총액이 80만 달러(10억원·계약금 11만, 연봉 44만, 인센티브 25만)였다. 세 선수의 계약 총액이 345만 달러. 파슨스가 예상보다 적은 금액에 재계약하지 않았다면 400만 달러에 근접할 수 있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루친스키의 계약 총액이 200만 달러를 넘기면 NC는 200만 달러에 미치지 않는 금액으로 선수 2명과 계약해야 한다. 머리가 아플 수 있다"고 했다. B 구단 단장은 "400만 달러 샐러리캡 제도에선 한 외국인 선수에게 지급할 수 있는 최대치를 200만 달러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