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발 투수 임찬규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선발 투수 임찬규(30)가 강속구를 내세워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임찬규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74구에 불과했고, 스트라이크가 50개에 달할 만큼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임찬규의 호투를 앞세운 LG는 5-0으로 승리, 시즌 첫 잠실 라이벌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 1패)로 장식했다.
이날 전까지 임찬규는 믿음직한 선발 카드가 아니었다. 올 시즌 3경기 성적이 1승 1패 평균자책점 7.15에 불과했다. 지난해 후반기 평균자책점 2.96으로 활약했던 기세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가장 최근 경기였던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부진이 심각했다. 이날 임찬규는 1과 3분의 1이닝(4피안트 2볼넷 2실점)밖에 버티지 못했다. 지난해 최고 시속 150㎞까지 기록했던 직구 스피드는 시속 140㎞ 전후에 그쳤다.
가뜩이나 국내 선발이 부족했던 LG는 임찬규가 흔들리자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우승 후보라는 시즌 전 평가가 무색하게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4.97(최하위)까지 치솟았다.
이날은 달랐다. 임찬규는 1회부터 최고 시속 147㎞의 직구를 뿌리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6일 휴식 후 돌아온 그는 꾸준히 시속 140㎞대 중반을 던지며 달라진 체력을 증명했다. 구속뿐 아니라 제구도 깔끔했다. 직구는 스트라이크존 상하를 찔렀고, 주 무기 체인지업도 존 밖으로 떨어져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었다. 임찬규는 이날 3회까지 실투성 투구를 최소화하면서 단 하나의 피안타도 없이 이닝을 소화했다.
임찬규는 4회 1사 후 정수빈에게 시속 143㎞의 직구를 던지다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호세 페르난데스를 바깥쪽 유인구 3개로 잡아낸 데 이어 주자 정수빈의 도루도 막아냈다. 5회에도 1사 후 역시 단타로 두 번째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선두 타자 박계범과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책임 주자는 있었지만, 구원 등판한 진해수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실점은 기록하지 않았다.
김현수 '봤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1, 3루 LG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찬규가 마운드를 지킨 LG는 타선이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취점은 홈런 한 방이었다. 7번 타자로 출전한 오지환이 3회 초 곽빈이 던진 시속 134㎞ 슬라이더를 당겨서 좌월 솔로포(비거리 115m)로 연결했다. 이어 6회 초 1사 1, 3루 기회를 만든 LG는 임창민을 상대로 김현수와 유강남의 적시타, 채은성의 희생 플라이로 석 점을 더 달아났다.
두산은 선발 곽빈을 내리고 올 시즌 평균자책점 0.96으로 호투 중이던 임창민을 등판시켰지만, 한 타자도 잡아내지 못하고 LG에 빅 이닝을 내줬다.
LG는 뒷문도 단단하게 지켰다. 임찬규가 내려간 후 진해수(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정우영(3분의 2이닝 무실점) 김진성(3분의 2이닝 무실점) 이정용(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해 실점 없이 임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