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진출해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된 이 작품은 1995년 경기도의 한 여자기술학원을 배경으로 실제로 이 곳에서 있었던 화재 사건을 그린다.
학원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10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불이 날 당시 그 곳에 있었던 주인공 소녀 서리의 회상을 따라가며 문이 잠겨 버린 기숙사를 탈출하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담히 보여준다. 자유와 압제가 기묘하게 공존하던 90년대의 공기를 담은 시대극이자 주인공들이 계획을 실행해 나가는 모습을 긴장감 있게 보여주는 서스펜스 드라마.
조은형은 주인공 백서리 역을 맡아 관찰자의 시점에서 영화의 내용을 풀어가며 스토리를 이끌어 간다. 이번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조은형은 “백서리가 어릴 때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지 않았고, 언니에게 의지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캐릭터”라며 캐릭터를 해석한 포인트들을 밝히기도.
영화 '사자', '하루', '아가씨' 등을 통해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에서 활약한 배우 조은형은 영화 CJ 스토리업 제작지원 선정작 ‘토마토의 정원’, 2019년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제작한 '둥지' 등 유수의 독립영화에 출연, 앞으로 충무로를 이끌어갈 실력파 감독들과 꾸준히 함께 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