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공격수로 활약한 ‘황소’ 황희찬(26)은 2021~22시즌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처럼 ‘월드클래스’가 되고 싶어한다.
황희찬은 24일 서울 청담동에서 취재진과 만나 EPL 첫 시즌을 마무리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공격 연계뿐 아니라 득점을 터뜨려야 한다. 멈추지 않고 노력해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EPL에서의 활약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희찬은 “잘 됐던 부분과 안 됐던 부분을 통해 많이 배웠다. 다음 시즌에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느꼈다. 매 순간 스스로 동기부여를 했다. 열심히 했던 시즌이다. 결과적으로 나를 칭찬하고 싶으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던 시즌”이라고 밝혔다.
황희찬은 역대 14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다. 울버햄튼은 지난해 8월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로부터 황희찬을 임대 영입하며 계약서에 차후 완전 이적을 가능케 하는 옵션을 달았다. 황희찬은 데뷔전에서 골을 넣는 등 초반 6경기에서 4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튼은 5개월 후 황희찬을 완전 이적시켰다.
황희찬은 EPL 첫 시즌 30경기에서 5골·1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첫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다. 그러나 시즌 후반 13경기에서 골 맛을 보지 못한 건 아쉬웠다. 시즌 중반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황희찬도 “(무득점 기간이 길어) 공격 포인트가 적었던 게 아쉬웠다”고 되돌아봤다.
황희찬은 “브루노 라즈 울버햄튼 감독님께서 나에게 요구했던 게 공격수와 미드필더 사이의 연계 플레이였다. 그러다 보니 공격 포인트와 거리가 멀어졌다”면서도 “연계 플레이를 하면서도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야 세계적인 선수다. 두 가지를 다 잘해서 업그레이드되는 선수라는 점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1~22시즌 EPL 득점왕 손흥민은 황희찬의 목표다. 손흥민이 골을 넣은 경기를 항상 챙겨보며 자극을 받는다고 한다. 팀 동료들에게도 손흥민 얘기를 종종 한다. 그는 “따라가는 입장으로서 (손흥민의)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 나 또한 발전하고 싶고, 재밌는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황희찬은 비시즌 동안 개인 트레이너를 찾아 드리블 등 기술 지도를 받을 예정이다.
황희찬은 “선수마다 힘든 순간이 있다. 흥민이 형은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낸 게 대단했다”며 “EPL에서 흥민이 형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 후배로서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 흥민이 형의 활약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고 자극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6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최종예선부터 꾸준히 대표팀의 측면 공격수로 활약한 그는 오는 11월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황희찬은 “대표팀이 큰 경기를 앞두고 있다. 6월과 9월 A매치 기간과 연말에 있을 월드컵까지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대표팀 동료들과) 의기투합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