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이 재발해 1군 복귀가 미뤄진 웨스 파슨스. IS 포토 결과적으로 무리한 '스텝 업'이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 8일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30)의 1군 복귀전이 불발됐다. 허리 통증 문제로 지난달 1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파슨스는 이날 SSG 랜더스전을 통해 1군에 복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재발해 경기 시작 4시간여 전에 선발 투수가 이용준으로 교체됐다.
취재 결과, 파슨스는 단순한 담 증상이 아니라 디스크 쪽에 문제가 있다. A 구단 트레이너는 "디스크가 신경을 얼마나 누르고 있는지 MRI(자기공명영상) 사진을 봐야 정도를 알 수 있다"는 전제하에 "(복귀까지) 보통 짧게는 2~3주, 길게는 몇 달까지 걸릴 수 있다.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파슨스의 복귀가 불발된 뒤 "날짜가 확정된 건 아니지만 1~2주 정도 (공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이 쏠리는 건 복귀 프로세스다. NC는 2군 실전 등판 없이 파슨스의 1군 등록을 추진했다. 불펜 투구만으로 그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파슨스처럼 재활 치료 중이던 투수가 2군 등판을 건너뛰고 1군에 복귀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파슨스는 3주 넘게 공식전 등판이 없었다. 특히 허리는 투구할 때 민감한 부상 부위다. 투구 수를 올렸을 때 상태가 어떤지 면밀한 체크가 필요했지만 좀 더 빠른 복귀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통증이 재발했다.
임선남 단장은 "(2군 등판 없이 1군에 올리려고 했던 건) 누구의 선택이 아니고 구단과 선수가 같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불펜을 몇 번 하고 바로 올렸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다음에는) 2군에서 한 번 던지고 올라오게 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슨스의 복귀 시점엔 물음표가 찍혔다. 당장 통증이 잦아들더라도 곧바로 공을 던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6월 중순 복귀가 어렵다면 공백이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셈이다. NC는 파슨스의 교체를 당장 고려하지 않는다. "회복 상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NC는 현재 외국인 스카우트가 미국에 나가 있지 않다. 당장 파슨스의 교체를 결단하더라도 의사 결정이 곧바로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