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가 FC서울 상대로 최근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울산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K리그1 2022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39(12승 3무 2패)가 된 울산은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같은 날 수원 삼성을 2-1로 꺾은 전북 현대(승점 31·9승 4무 4패)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서울(승점 21·5승 6무 6패)은 그대로 7위에 자리했다.
서울은 지긋지긋했던 ‘울산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데 실패했다. 서울은 지난 2017년 10월 28일 홈에서 펼쳐진 K리그1 2017 36라운드 경기(3-0 승) 이후 5년 만(1698일)에 울산 상대로 승리를 노렸으나 끝내 실패했다. 서울은 울산 상대로 최근 14경기 무승(3무 11패)에 그쳤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3월 11일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했다.
양 팀 선수 모두 체력이 부족한 상태로 경기를 치렀다. 서울은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라이벌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치렀다. 울산도 같은 날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라이벌 전북 현대와 ‘현대가 더비’를 치렀다. 특히 울산은 전북전 라인업과 비교해 6명을 바꿨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회복을 고려해 변화를 줬다. 체력적인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양 팀 다 패스 전술로 경기를 풀어갔다. 서울은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 위주의 경기로 차근차근 라인을 끌어올렸다. 황인범이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면서 공격수인 조영욱과 박동진 등이 울산 수비를 허무는 공간 침투를 했다. 울산은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부근에서 롱 패스를 넣어준 후 다시 중앙으로 패스를 건네주는 방법으로 서울 골대를 두드렸다.
선제골은 서울에서 터졌다. 전반 5분 만에 나왔다. 서울 공격수 팔로세비치(세르비아)가 선제 골의 주인공이었다. 서울의 공격 상황에서 팔로세비치는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울산 골망을 갈랐다. 팔로세비치의 리그 3호 골. 이후 안익수 서울 감독은 2선과 3선의 수비를 촘촘하게 하면서 울산 공격을 막아냈다.
승부의 추가 서울로 흐르던 찰나, 울산의 해결사는 바코(조지아)였다. 후반 30분 페널티 박스 왼쪽 부근에서 서울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바코가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서울 골키퍼 양한빈이 손도 못 쓸 만큼 ‘원더골’이었다. 이후 울산은 엄원상과 바코, 레오나르도를 중심으로 서울 문전을 두드렸다.
울산은 동점으로 경기를 끝내는데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4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보인 울산이었다. 레오나르도의 백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슛을 시도했고 양한빈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엄원상이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이날 경기의 결승골을 기록했다. 엄원상은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엄원상의 리그 8호 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