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24·김천 상무)에게 2022년은 특별하다. ‘벤투호 황태자’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축구대표팀 소집 때마다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9월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할 예정인 그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조규성은 지난 2일 프로축구 하나원큐K리그1 2022 19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 경기에 출전했다. 후반 25분에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이날 개인 통산 K리그 1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김천 구단이 조규성의 100경기 출장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렌티큘러(보는 각도에 따라 사진이 달라지는 재질) 사인 카드 100장은 현장에서 30분 만에 완판됐다. 조규성은 “벌써 이렇게 된 줄 몰랐는데 한 경기씩 뛰다 보니 100경기를 출전하게 됐다. 김천에서 100경기를 뛰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규성은 지난 100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이동국의 은퇴식이 열린 경기라고 했다. 당시 전북 소속이었던 그는 대구FC를 홈에서 맞아 두 골을 터뜨렸다. 전북 동료 이동국은 2-0 승리를 은퇴 선물로 받았다. 조규성은 “뜻깊은 행사를 승리로 빛낼 수 있었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조규성은 100경기에서 3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2019년 안양에서 데뷔한 후 2020년 전북으로 이적했고, 2021년 군 팀인 김천에 입단했다. 매 시즌 20경기 이상 소화했다.
조규성에게 김천은 특별하다. 이전에도 좋은 활약을 했지만, 김천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 대표팀에 발탁돼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2021년 8월 대표팀에 처음 입성한 후 A매치 12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고, 매번 선발됐다.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조규성은 “월드컵은 꿈의 무대다. 초심을 잃지 않고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월드컵까지도 갈 수 있다. 경기에 임하는 각오, 마음가짐, 자신감 모두 개인적으로 최고조의 상태다.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에) 승선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에게 남은 과제는 전역 전까지 김천의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2일 전북전에서 100경기 출장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지만, 경기 내용은 다소 아쉬웠다. 조규성은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김천은 1-2로 졌다. 김천(승점 19)은 9위 강원에 승점 2점 뒤진 10위로 처졌다. 김천은 5일 홈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11골을 기록 중인 조규성은 제주전에서 12번째 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