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K리그1 20라운드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7분 정호진의 이른 퇴장으로 1명 부족하게 싸웠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무너졌다면 늪에 빠졌을 거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 (무승부를 만들었고), 희망을 봤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경기 직후 선수단, 그리고 수원 스태프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10명으로 싸워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다음 경기,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서는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선수의 합류에 대한 기대가 적중한 것일까. 경기 전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이 없다. 계속된 패배에 절실함도 부족하다. 마나부와 안병준의 합류가 이 두 가지를 해결해주길 기대한다"라며 강하게 말했다. 이런 바람이 이루어진 것인지, 선수들은 '독기'를 품었다. 63분 동안 쉬지 않고 뛰었다. 이병근 수원 감독이 선수단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특히 오현규를 향한 고마움이 컸다. "현규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해결했다. 우리 팀 전체적인 자신감이 올라갔다"라며 칭찬을 했다.
하프타임 어떤 주문을 했냐는 질문엔 "내가 한 건 없다. 모두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나는 결정만 했다. 전력 분석팀, 코치진에게 전술적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자신을 향한 칭찬은 아꼈다.
이른 시간 퇴장을 당한 정호진에게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이렇게 큰 무대가 처음이라 긴장했을 것이다.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라는 조언을 반복했다. 선수단을 향한 이병근 수원 감독의 깊은 애정이 느껴진 대목이었다.
그러나 애정으로는 부족하다. 수원 팬들은 승리를 원한다. 수적 열세에도 무승부를 이끈 11위 수원의 승점은 20점, 자동 잔류가 가능한 9위 김천(22점)과 단 2점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