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12일 중국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라건아가 25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한국 농구가 젊고, 높고, 빠른 팀으로 변신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중국에 93-81로 이겼다. 한국은 FIBA 랭킹 30위, 중국은 한 계단 높은 29위다. 지난 5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추일승 감독은 중국을 꺾으며 국제대회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 대만, 바레인과 한 조다. 중국을 잡은 한국은 본선 토너먼트 8강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총 16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4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8강에 간다. 2, 3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8강 티켓을 획득한다.
한국은 앞선부터 센터까지 대부분의 선수가 2m 안팎의 장신이다. 큰 키와 더불어 스피드도 갖춘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이 가운데 33세 베테랑 라건아(1m99㎝·전주 KCC)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았다.
라건아는 36분 37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5점·14리바운드·3어시스트로 더블 더블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통틀어 내 가장 많은 출전시간과 득점,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라건아는 45.8%(11개 성공/24개 시도)에 해당하는 야투 성공률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라건아의 활약은 43-45로 뒤진 채 시작했던 3쿼터에 빛을 발휘했다. 라건아는 49-50으로 처져 있었던 3쿼터 중반 외곽 3점 슛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곧바로 중국의 속공 상황에서 리바운드로 공을 뺏은 라건아는 상대 골 밑까지 치고 들어가 레이업에 성공한 후 반칙까지 유도했다. 라건아는 3쿼터에서만 3점 슛 2개를 포함해 10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12일 중국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강상재가 13점으로 맹활약했다. [사진 대한농구협회] 선발로 나선 최준용(서울 SK), 송교창(상무), 김종규(원주 DB)는 각 2m, 2m, 2m7㎝의 장신이다. 중국의 백코트 라인이 흔들리는 가운데 교체로 투입된 센터 강상재(2m·DB)와 가드 이우석(1m96㎝·울산 현대모비스)이 눈에 띄는 활약으로 중국을 압도했다.
13득점을 올린 강상재는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골 밑 라건아의 패스를 받아 3점포를 터뜨렸다. 한국은 강상재의 3점 슛 성공에 힘입어 76-67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기세를 잡은 한국은 이후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중국의 추격을 뿌리치며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추일승 대표팀 감독은 “익사이팅한 경기였고 첫 경기이기 때문에 이겨서 기쁘다. 중국이 100% 전력이 아니었어도 방심해선 안 되지만, 선수들의 이기겠다는 에너지가 강했던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저우치, 궈아이룬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
이날 한국은 중국에 총 13개의 3점 슛을 내줬다. 외곽에서의 약점을 골 밑에서의 높이로 보완했다. 한국은 팀 리바운드 45개로 44개를 잡은 중국보다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에 대해 추일승 감독은 “확률적으로 골 밑을 지키는 것에 중점을 뒀다. 외곽 슛을 많이 내주긴 했지만, 골 밑을 쉽게 내주지 않는 게 기본 원칙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