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 K팝 작곡가는 ‘유희열 표절 의혹’ 논란에 대한 일간스포츠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최초 논란이 된 일본 영화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 곡 ‘아주 사적인 밤’부터 누리꾼들이 가장 크게 문제라고 지적한 ‘해피버스데이 투 유’까지 표절 논란이 인 여러 노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가감 없이 공개했다.
발라드를 중심으로 여러 아이돌 스타의 노래를 작곡한 작곡가 A 씨는 유희열 표절 논란에 대해 익명을 요구하며 “솔직히 ‘아주 사적인 밤’은 ‘아쿠아’를 알고 의식하고 쓴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많은 곡을 쳤어도 작곡가가 자신이 쳐봤던 피아노 멜로디 선율을 잊기는 어렵다. 나도 그렇고 내 주변 동료들도 수백, 수천곡을 쳤지만 멜로디를 들으면 어디에 있는 곡인지 대략적으로 다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드 진행의 유사성으로 도마 위에 오른 다른 토이의 노래들과 유희열이 다른 가수들에게 써줬던 노래들에 대해서는 “표절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A 씨는 “코드 진행이 유사하다고 표절이 되는 건 아니다. 코드 진행은 언론사로 치면 기자들이 쓰는 노트북의 겉모습 같은 거다. 우리가 알고 있는 노트북의 형체는 다 비슷하지 않나. 그 형체가 코드의 진행 같은 거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희열이 작사, 작곡해 성시경에게 준 노래 ‘해피 버스데이 투 유’와 일본 가수 타마키코지의 ‘해피 버스데이’에 대해서는 “솔직히 비슷하다. 원곡자가 문제를 제기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A 씨는 또 유희열이 원곡을 두고 작업하는 레퍼런스 식 작업을 한 것 같다면서 “원곡자(류이치 사카모토)도 유사하다고 한 걸 보면 레퍼런스 작업물이 맞는 것 같다. 무의식중에 작업을 하다 비슷해졌다기보다는 일부러 표절에 안 걸릴 정도로 만진 거로 보이기는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업계에서도 보면 해외 제품을 카피할 때 특허를 피해가려고 그 부분만 피해서 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있지 않나. 사실상 (표절을) 피해 가는 것도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