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의 힘이 절실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유쾌한 농담으로 그의 호투를 기원했다.
두산은 지난 13일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를 웨이버 공시하고 와델을 총액 23만 달러에 영입했다. 지난해 단일 시즌 탈삼진 신기록(225탈삼진)을 세웠던 미란다는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올 시즌 1군 3경기 등판에 그치고 퇴출됐다.
미란다의 웨이버 공시와 함께 영입한 와델은 본래 26일 입국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현지 항공편 연착 문제가 생겼고, 27일 오후 3시 30분에야 드디어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전반기 미란다의 공백으로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은 두산은 와델의 활약이 절실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7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취재진이 와델의 소식을 묻자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며 "굳이 잠실까지 와서 인사하러 올 필요는 없다. 인사를 안 하면 어떤가. 잘 던져주기만 하면 된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잘만 던지면 나한테 말을 놔도 된다"고 농담을 이어갔다. 물론 미국인인 와델이 김태형 감독에게 따로 존대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만큼 두산에는 와델의 호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향후 와델의 등판 일정도 전했다. 김 감독은 "와델은 30일 2군 경기에서 60구 정도를 투구할 예정이다. 변동사항이 생기지 않는다면 8월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군 데뷔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