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32위) 홈에서 열린 발리볼챌린저컵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승격이 무산됐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챌린저컵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17위)에 0-3(24-26, 21-25, 22-25)으로 졌다. 지난 28일 호주를 3-2로 꺾고 4강에 올랐지만 결승 진출 티켓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2018년부터 기존 월드리그(남자부)를 없애고 승강제를 도입,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챌린저컵이 탄생했다. 한국은 2018년 VNL 당시 1승14패(승점 6)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챌린저컵으로 강등됐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나가기 위해선 랭킹포인트 획득이 필요한데, VNL에 출전하면 그 기회가 늘어난다. 챌린저컵 우승 팀에 VNL 승격 기회를 준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작년 도쿄 대회까지 6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VNL 재진입에 도전했지만 끝내 전력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앞서 두 차례 열린 대회에서 개최국 포르투갈과 슬로베니아가 홈 이점을 살려 승격했으나 한국은 최초로 실패했다.
한국은 높이를 앞세운 튀르키예와 승부에서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등에서 모두 밀렸다.
한국은 1세트 끈질긴 수비를 바탕으로 대등하게 경기를 펼쳤다. 허수봉이 1세트에만 9점을 올렸다. 1세트 8-11에서 허수봉의 득점에 이은 서브 득점으로 10-11로 따라붙고 다시 상대 범실로 11-11 동점까지 만들었다. 11-12에서 허수봉의 백어택 공격이 성공했다. 이어 긴 랠리 끝에 나경복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13-12 역전을 이뤄 17-15까지 앞서기도 했다. 이후 24-24까지 팽팽하게 점수를 주고 받았지만 상대에게 득점을 내준 뒤, 서브 득점을 뺏겨 무릎을 꿇었다.
2세트는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허수봉의 연속 득점과 최민호의 블로킹까지 더해 7-4로 달아났다. 이어 10-6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15-13에서 서브 에이스 등으로 연속 실점하며 15-18까지 뒤졌다. 리시브가 흔들리자 공격 성공률도 떨어지고 범실이 늘어났다. 결국 21-25로 졌다.
3세트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벌어진 한국은 조금씩 만회했다. 3세트 15-16에서 랠리를 주고 받은 가운데 나경복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면서 동점 찬스를 놓쳤다. 16-17에서는 한선수의 서브 범실에 이은 허수봉이 공격마저 가로 막혀 분위기를 뺏겼다. 끝내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22-25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