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선은 21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컨트리클럽(파72·6517야드)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한진선은 공동 2위 그룹의 유해란, 최예림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2016년 7월에 KLPGA 투어에 입회한 한진선은 2017시즌부터 6시즌째 KL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그는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 2승을 기록했지만, 이 대회 전까지 130개 대회에 나서는 동안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6시즌 동안 톱5 진입이 10차례나 됐고,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등 여러 대회에서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 들어간 경험은 많았지만 우승까지 늘 한발짝이 모자랐다.
이날도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선두와 3타 차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한진선은 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그는 “보기를 하고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했다. 한진선은 “2~3라운드 때 초반 더블보기를 하더라도 후반에 타수를 줄여서 언더파로 마무리하게 되더라. 오늘도 후반에 잘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한진선은 후반 무서운 집중력으로 버디를 몰아쳤다. 특히 13번~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이날만 5개의 버디를 낚았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던 안선주가 13번(파4)과 15번(파5) 보기를 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반면 한진선은 13~14번 홀에서 단숨에 2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선두 경쟁을 벌인 최예림은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같은 홀에서 한진선 역시 버디로 응수했다. 짧은 거리였지만 내리막이라 까다로웠던 버디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또한 18번 홀(파4)에서 한진선이 파 세이브에 성공했지만 최예림이 보기에 그치면서 오히려 격차만 더 벌어졌다. 최예림은 지난 7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1타 차 준우승을 한 데 이어 이번에도 2위를 기록했다.
한진선은 우승 확정 직후 인터뷰에서 “너무 긴장돼서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며 웃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우승 문턱을 두드렸던 경험 때문인지 차분하고 여유 있는 표정이었다. 그는 “마지막 날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해서 한 타 한 타 해 나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동 2위 유해란은 12번째 톱10을 기록하며 대상포인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출산 후 오랜만에 KLPGA 투어에서 우승 경쟁에 나섰던 안선주는 뒷심 부족으로 4라운드에 5타를 잃고 5언더파 공동 8위에 그쳤다.
한편 지난 19일 열린 대한골프협회(KGA) 스포츠공정위에서는 뒤늦게 오구 플레이를 자진신고한 윤이나(19)에 대해 KGA 주관대회 3년 출전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올 시즌 KLPGA 투어 특급 신인으로 인기 돌풍을 일으켰던 윤이나는 한국여자오픈 도중 다른 공을 자신의 공인 것처럼 치고 뒤늦게 이를 자진신고했다. KLPGA 역시 윤이나에 대한 추가 징계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