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금융당국이 은행의 과도한 '이자 장사'에 제동을 걸기 위해 22일부터 은행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를 공개했는데,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계 대출·예금 금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로 놓고 봤을 때 전통 은행보다 중·저신용자에 높은 금리로 많이 대출해준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가 예대금리차가 뚜렷하게 커 최대 5%포인트(p)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7월 현재 신한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1.62%p로 집계됐다.
이어 우리은행(1.40%p), NH농협은행(1.40%p), KB국민은행(1.38%p), 하나은행(1.04%p) 순으로 가계 예대금리차가 컸다.
예대금리차가 작은 하나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및 소비자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소비자의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저신용자에 대한 중·고금리 대출을 많이 해준 인터넷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2%p 이상으로, 시중은행보다 많게는 4.56%p나 차이가 났다.
케이뱅크가 2.46%p, 카카오뱅크가 2.33%p 수준이었고, 토스뱅크는 무려 5.60%p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8%로 은행 중 가장 크고, 2% 금리의 수시입출금 통장이 주력 상품인데 이런 요구불예금 금리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1년이 채 되지 않은 은행으로 현재 전세자금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담보대출보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로 주로 구성된 여신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19개 은행 가운데서는 전북은행이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6.33%p로 가장 컸다. 전북은행은 서민금융진흥원 연계대출인 햇살론뱅크, 햇살론유스 비중이 높아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기업대출까지 포함한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보면, 5대 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이 1.36%p로 가장 컸다.
우리은행(1.29%p), KB국민은행(1.18%p), 신한은행(1.14%p), 하나은행(1.10%p)이 뒤를 이었다.
이번 예대금리차 공시 개편은 금리 관련 정보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충분하게 제공해 금리 상승기에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추진됐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공시 개선을 통해 정확하고 충분한 금리정보를 제공해 금융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상반기 중 이번 공시체계 개선이 은행권 여·수신 금리와 소비자 부담에 미치는 영향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