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부터 액션까지 다 가능한 ‘인간 소화제’ 유해진이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공조2’)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유해진은 변함없는 입담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며 딱딱한 인터뷰에 긴장감을 덜어냈다. 3년 만에 무대 인사에 나섰다는 그는 “관객들의 소중함이 느껴졌다”고 감동했던 순간부터 털어놨다.
유해진은 장영남(소연 역), 박민하(연아 역)와의 가족 케미는 물론, 현빈(림철령 역)과 다니엘 헤니(잭 역)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아내 영화 속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추석 연휴에 바쁠 것 같다고 털어놓으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지은 유해진은 7일부터 전국 극장에 절찬 상영되는 ‘공조2’로 관객들을 찾는다.
‘공조2’는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와 남한 형사, 여기에 뉴페이스 FBI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다. 유해진은 극 중 남한 형사 강진태를 연기했다. -개봉 소감은. “솔직히 좋다. 몇 달도 아니고 몇 년 만에 무대 인사하는데 감동적이다. 뒤풀이에서 얘기했던 건데 관객이 없는 곳을 가면 소중함이 더욱 느껴진다. 울컥하기보다는 소중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3년 만에 인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속편도 괜찮다는 말을 들으니 좋았다. 1편도 좋긴 하지만 1편이 더 낫다는 말을 들으면 속상했을 것 같다. 그래도 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편 제안이 왔을 때 어땠나. “속편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시나리오가 전편에 기댄 것 같지 않아 좋았다. 새 멤버들과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이 괜찮은 것 같았다.”
-전편과 ‘공조2’ 가장 큰 차이점은 뭔가. “새 멤버가 들어왔다는 것! 다니엘 헤니, 진선규의 새로운 모습과 임윤아의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강진태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후배들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아주거나 다독이는 면은 같은 것 같다. 다른 점은 가정이 없다는 거다(웃음).”
-애드리브도 많았을 것 같은데. “군데군데 들어있다. 딸의 돼지 저금통이 사라져 소동이 벌어졌을 때 주머니에서 동전이 뿌려지는 것. 이런 밉지 않은 설정들이 진태라는 인물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 같다.”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없지는 않다. 웃음이란 어느 작품에서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지름길 같은 느낌. 그렇다고 해서 그 기대 때문에 무리하고 싶지는 않다. 이석훈 감독의 경우는 그런 면에서는 저희 성향을 잘 알기 때문에 강요하지 않는다. 필요한 상황 때문에 했는데 즐겁게 보면 고마운 거고, 아니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공조2’가 추석에 단독 개봉하는데. “한편만 개봉하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다. 다른 좋은 작품도 같이 개봉하는 게 더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다니엘 헤니와는 첫 작품인데. “다니엘 헤니는 원체 바르고 매너도 좋다. 생각한 그대로 건강한 이미지였다. 몸에 밴 매너가 나이스~하다. 연기도 너무 잘하니까~.”
-진선규와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조2’ 모습 그대로 분장해서 오더니 ‘형 나 어때?’하고 물어보는 게 너무 웃겼다. 수염도 붙이고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게. 굉장히 착하고 열정 있는 친구다. 몇 번 만나다 보면 본색이 나오겠지 했는데 여전히 같은 걸 보니 원래 선한 사람이구나 싶다. 유럽에서도 며칠을 같이 있었는데 놀리는 게 재미있다. 선규가 텐트 안에서 졸면 깨우고, 졸면 깨우고 반복이었는데 뭐라고 안 하더라.”
-장영남, 박민하를 다시 만난 기분은 어떤가. “민하를 보면서 ‘세월이 이렇게 가고 있구나’를 느꼈다. ‘감기’ 때도 내 딸로 나왔다. 그야말로 성장하는 걸 다 봤다. 장영남은 같이 극단 생활을 오래 해서 너무 편한 관계다. 가족을 만난 정도는 아니어도 너무 반갑다.”
-액션신을 위해 준비한 게 있나. “크든 작든 액션이 늘 있었다. 그래서 특별한 연습이 필요 없었다. 차에 매달린 신은 밤새 찍기도 하고 육체적으로 조금 힘들긴 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
“해야 할 가치를 느껴야 하는 듯 하다. ‘공조2’는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흥행이 안 될 것 같아도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면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천만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언젠가부터 단위가 천만으로 됐는데 ‘나도 천만 배우 좀 해보고 싶어’ 이런 생각을 갖는 배우는 그리 많지 않을 거다.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는 정도. 정말 힘든 숫자 아니냐. 오죽하면 ‘천만에~’ 이런 소리가 있겠나. 하하하.”
-영화의 흥행으로 어떤 그림을 만들고 싶나. “코로나 팬데믹이 예비 관객의 성향에 영향을 준 건 사실이다. 극장을 안 가고 OTT를 본다. 대신 잠깐의 현상이었으면 좋겠다.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오고 볼거리가 많이 생겨서 ‘아 그래 영화는 극장이지’ 하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영화는 극장에서 모여봐야 재미있다.” -삶에 변한 점이 있다면.
“예전보단 산을 덜 탄다. 일정에 맞춰서 운동하는 편이라 여유가 있을 때만 산을 간다. 산만 계속 타면 한 부위만 쓰게 되기 때문에 수영이나 다른 운동을 번갈아 한다.”
-예능 캐릭터 참바다의 복귀는 계획이 없나. “지금은 전혀 없다. 늘 갑자기 연락 와서 몇 월부터 어떠냐고 물어본다. 시간이 안 맞으면 못 하는 거다. 나뿐만 아니라 차승원도 맞아야 하는 거라 정해져 있지 않다.”
-‘공조3’가 제작된다면 합류할 의향이 있나. “그때 가서 시나리오를 볼 것 같다. 기분 좋은 이야기가 들려와도 바로 하겠다고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3편 시나리오 역시 좋다면 안 할 이유는 없다.”
-‘공조2’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됐으면 좋겠나. “명절에 먹을 수 있는 식혜와 송편. 맛있고 소화도 잘되는 영화였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도 ‘이 영화 잘 봤어’라며 사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