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여자)아이들이 자기애를 강조한 신보로 가요계에 다시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킬 준비를 마쳤다.
(여자)아이들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아이 러브’(I lov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7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아이 러브’는 ‘나’는 다른 누군가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그냥 ‘나’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해야 마땅하며, 내가 원하지 않는 겉치레는 벗어 던지고 꾸밈없는 본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소연은 “이번에는 투어를 가기 전 앨범을 만들고 갔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하게 있어서 순조롭게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여자)아이들은 지난 3월 발매한 첫 정규 앨범 ‘아이 네버 다이’(I NEVER DIE) 타이틀곡 ‘톰보이’(TOMBOY)로 국내외 차트를 섭렵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전작의 흥행으로 인해 이번 컴백에 부담이 있었냐는 질문에 소연은 “부담은 늘 있다. 부담이 있어서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분 좋은 부담으로 컴백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다음에 얼마나 잘될까를 생각하기보다는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어떤 걸 해야 더 재미있을까’를 생각한다”고 답했다. 타이틀곡 ‘누드’(Nxde)는 꾸며지지 않은 개인의 본모습을 누드라는 단어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단어에 대한 외설스러운 시선을 대범하게 비꼬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소연은 “그대로의 당당한 모습을 누드에 빗대어 이야기했다. 외설적으로 느낄 수 있고 ‘야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는 누드가 벗겨진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금발을 한 이유는) 시대적으로 마릴린 먼로가 활동했을 때 금발의 미녀, 백치미, 섹스 심볼로 사용되지 않았나. 지금은 명품 가방을 드는 사람들을 보는 시선처럼, 겉모습에 대한 편견이 시대별로 다 있는 것 같다. 그런 것에 대해 시대적으로 마릴린 먼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마릴린 먼로의 일대기를 다룬 넷플릭스 영화 ‘블론드’도 (여자)아이들에게 영감을 줬다. 소연은 “마릴린 먼로의 루머, 외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다뤄졌다. 마릴린 먼로가 예상했던 것과 다르다. 이 사람의 겉모습과 이미지를 보고 생각하지 못한 면을 다루고자 했다”고 했다.
(여자)아이들은 ‘누드’ 뮤직비디오도 언급했다. 민니는 “무대 위에서 대중들이 원하는 내가 아닌 모습을 보여주는 쇼걸의 양면성을 표현했다”며 “올드쇼 느낌으로 만들었다. 미술관에서 경매하는 모습과 스마트폰으로 댓글을 달 수 있는 모습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슈화는 “굉장히 화려하고, 또 중간중간에 매력적인 애니메이션 들어가니 집중해서 해주길 바란다”고 귀띔했다. (여자)아이들은 전작의 히트에 이어 ‘누드’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언급했다. 우기는 “앨범을 낼 때마다 정확한 목표는 없다. (여자)아이들의 음악을 하는 이유는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고 싶어서다. 사랑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많이 담았고, 제대로 공감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미연과 민니 역시 “사랑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을 그렸다. 같이 즐겨야 행복이 배가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