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여파는 없다. 박병호(36·KT 위즈)가 준플레이오프(PO)를 자신의 시리즈로 만들고 있다.
박병호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4차전에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KT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는 1회 초 2사 1루에 나선 첫 타석부터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2-2 동점이었던 5회 말 2사 1·2루에서는 상대 투수 최원태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치며 이 경기 결승타를 만들었다.
키움에 5-4, 1점 차 추격을 허용한 7회는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며 득점 포문을 열었다. KT는 장성우가 볼넷, 황재균이 2타점 2루타를 치며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8회 초 김휘집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다시 2점 차(스코어 8-6)로 좁혀진 상황에서도 이어진 공격에서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KT는 상대 야수의 실책을 틈타 추가 득점했고,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9-6으로 앞선 9회 초 공격에서 리드를 지켜내며 4차전을 가져갔다.
KT는 1승 1패로 맞붙은 3차전에서 2-9로 완패했지만, 4차전에서 2021시즌 통합 우승팀 다운 투·타 전력을 과시하며 반격했다. 22일 열리는 5차전에서 PO 진출 티켓을 두고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타격감이 정점에 이른 박병호는 5차전도 키플레이어다.
지난 9월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오른발목 부상을 당한 박병호는 수술 대신 재활 치료를 선택하며 PS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한 달 뒤 복귀한 그는 대타로 나선 8일 KIA 타이거즈전,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모두 홈런을 쳤다.13일 열린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무안타에 그쳤지만, 준PO 1~4차전에선 15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경기 뒤 박병호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그아웃에 그런 분위기를 전하고 싶었다.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많지만, 그동안 PS를 위해 달려왔기 때문에 다들 힘을 내고 있는 것 같다. 좋은 분위기로 5차전을 치르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