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을 1-6으로 패했다. 1차전 승리로 우승 확률 76.3%를 잡은 키움이었지만 불의의 일격으로 시리즈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 팀의 3차전은 장소를 옮겨 4일 키움의 홈 구장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키움은 SSG 선발 윌머 폰트(7이닝 5피안타 1실점) 공략에 실패했다. 폰트는 정규시즌 4번의 맞대결에서 평균자책점 0.62(29이닝 2자책점)를 기록한 천적 중에 '천적'이었다. 키움으로선 폰트를 빠른 타이밍에 내리고 SSG의 최대 약점인 '불펜 싸움'으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키움은 4회까지 폰트의 투구 수를 59개까지 늘렸다. 5회에는 2사 후 김준완이 끈질기게 승부해 혼자서 투구 수 10개를 책임졌다. 이닝 투구 수 21개, 경기 투구 수는 80개까지 올랐다. 폰트의 올 시즌 정규시즌 평균 투구 수(98.9개)를 고려하면 6회까지 소화가 현실적인 목표로 보였다. 하지만 키움은 6회 대타 김웅빈(3구)과 이정후(1구) 김혜성(3구)이 공 7개로 삼자범퇴 아웃됐다.
공격적인 타격 탓에 투구 수를 크게 줄인 폰트가 7회까지 책임질 수 있었다. SSG로선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SSG는 8회 김택형(1이닝 1피안타 무실점) 9회 서진용(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투입하고 경기를 마쳤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박종훈을 비롯한 '필승 카드'를 아끼면서 3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KS는 최대 7경기를 치르는 장기전이다. 시리즈의 분위기를 주도하려면 경기에 패하더라도 상대 투수를 최대한 많이 소진시켜야 한다. 1패만큼 뼈아팠던 키움의 결과다.